미닛플러스 기고

공부의 신이 가르치는 인지과정 균형학습

지역내일 2012-07-19

글 : 미닛플러스 어학원 대표이사 이주환원장

   ''무엇을 배우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배우는가''이다. 가르치는 이들의 교육방법이 체계적이지 않으면, 배우는 이들의 학습습관이 올바로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유행처럼 강조되는 학습습관보다 먼저 검토되어야 하는 본질적인 교육상 문제는 ''교육방법의 체계화''이다.


   체계화된 교육방법은 많은 전문 연구와 함께 학생들과의 오랜 상호협업 검토과정이 병행될때에 획득되는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이는 짧은 경험에 기초한 소신만으로 혹은 현장감 없는 이론적 사변으로 대체될 수 없는 귀중한 교육적 자산으로서 학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일으킨다.


   그렇다면 학습은 무엇일까? 학습은 두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외부 자극이 의미화되어 습득되는 과정과 둘째, 습득된 의미를 외부 자극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전자의 학습이 Input과 관련된 것이라면, 후자의 학습은 Output과 관련된 것이다. 영어학습을 예로 들면, 외부의 소리를 듣고 의미를 이해하는 청해영역이 전자에 해당되며,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소리로 발화하는 말하기 영역이 후자에 해당된다. 동일한 원리이지만 학습은 ''영역에 따라 역순''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가르치고, 배우는 것 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학습이 발생하는 인지과정의 원리를 모르고, 어떻게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습관은 설득과 암기가 아니라, 원리에 입각한 반복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학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일으키는 교육방법은 인지과정의 원리에 근거하여 ''Input과 Output의 균형을 이룬 커리큘럼의 체계화''에서 시작된다. 커리큘럼에는 교육가의 의도와 창의력, 그리고 교육철학이 담겨있다. Input(문법)만 강조하는 전통적인 공부로는 기술만 습득할 뿐 창의력이 길러지지 않으며, Output(회화)만 강조하는 최근 유행하는 학습법으로는 논리력이 길러지지 않는다. Input 없이 어떻게 Output이 있겠으며, Output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Input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따라서, 초중고 학생 모두, 수준별 난이도에 따른 적절한 학습과정의 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균형을 잃은 학습자들에게 꾸준한 성적향상은 불가능하다. 처음에는 특정영역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나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힌다. 이에 불만을 갖고 학원을 옮기나, 이미 익숙해진 학습습관을 버리고, 또 다른 소리를 내는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적지 않은 수고와 시간이 소요된다. 본인은 어학원 경영인으로서, 특정 공인인증 시험이 유행을 타는 시기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갖고 있는 학원들이 잦은 정책변화로 인해 흥망성쇠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희비도 ''줄을 어디에 섰는지''에 따라 엇갈렸다. 그러나 "인지과정 원리에 따른 균형잡인 교육방법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진 곳에서 배웠다면, 학생들은 어떤 시험에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에 마음이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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