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의 보석 같은 오아시스인 잠실역 부근의 석촌호수. 더운 여름엔 푸르른 신록, 가을에는 오색단풍, 겨울엔 낭만적인 설경, 봄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로 사시사철 멋진 정취를 선사한다. 호수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 더다이닝 호수다.
멋진 야경 덕분에 드라마 단골 촬영지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도진(장동건 분)과 이수(김하늘 분)가 와인을 마시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장면, <시크릿가든>에서 오스카(윤상현 분)가 윤슬(김사랑 분)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 등 웬만한 인기 드라마들마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촬영 명소가 바로 이곳이다.
3층 규모로 1,2층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지하1층에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건물 외경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 커다란 창이 눈길을 끈다. 실내에 들어서니 별다른 장식 없이 벽이며 천장이 온통 화이트 톤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석촌 호수 풍광에 포인트를 맞춘듯하다. 레스토랑 중앙에는 각 층을 연결하는 흰색의 나선형 계단이 인상적이다.
창가 자리에 앉으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레스토랑의 매력은 낮과 밤 각기 다른 개성과 분위기를 뽐낸다는 점. 낮에는 녹음이 우거진 호수를 밤에는 은은한 야간 조명으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밤에는 테이블마다 촛불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 때문에 인생의 단 한번 뿐인 ‘특별한 프러포즈’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후문이다.
단품부터 코스까지 다양한 메뉴
메뉴는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의 단품부터 코스 요리까지 다양하다. 피자는 마르게티아, 고르곤졸라, 쉬림프 로제 피자 3종류로 단출한 편. 마르게티아는 나폴리 출신 세프가 마르게티아 여왕을 위해 이탈리아 국기 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빨간색 토마토, 하얀색 모짜렐라 치즈, 초록색 바질로 만든 피자다. 도우가 너무 바싹 구워져 부서질 만큼 바삭거려 아쉬움이 남았다. 손님들 사이에 인기 높은 피자 메뉴는 고르곤졸라. 건강에 좋은 푸른 곰팡이 치즈로 만든 이 피자는 향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긴다. 달콤한 꿀에 찍어 먹으면 훨씬 맛이 좋다.
파스타는 토마토, 크림, 오일 등 총 16종류를 선보인다.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에는 새우, 오징어 등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다만 소스 맛의 매콤하면서 짠맛이 강했다.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여성 고객들은 게살크림파스타를 선호한다고 웨이터가 귀띔한다.
점심 코스요리는 가격대, 메뉴 구성에 따라 3종류. 부담 없이 찾는 A코스(1인분 2만5000원)는 스프, 파스타, 디저트, 커피로 구성되어 있다. 4종류의 저녁 코스는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중심으로 메뉴가 구성된다. 소믈리에가 고른 200여종의 와인 리스트도 눈에 띈다.
2층에는 야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테라스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 레스토랑은 전망이 빼어나고 교통이 편리해 웨딩, 돌잔치, 각종 파티 장소로도 꽤 알려져 있다. 100명 정도의 손님을 초대, 콘셉트에 따라 꽃장식 등으로 색다르게 공간을 연출해 아기자기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석촌호수 산책길 볼거리 풍성
지하1층 베이커리카페는 산책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운동 나왔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늦은 밤까지 붐비는 편이다. 위층 레스토랑에 비해 커피 등 각종 음료는 3000~4500원 선으로 한결 가격이 착하다. 유기농밀로 직접 만들어 신선하고 부드러운 바게트, 식빵, 파이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석촌호수 둘레길을 산책하며 도심 속 자연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이 좋다. 석촌호수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야경을 선보인다.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의 재미난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옆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주말마다 전통, 퓨전이 어우러진 국악공연이 무료로 열리므로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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