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부모, 공부가 멀어진다 (9)

지역내일 2012-06-26 (수정 2012-06-26 오전 8:33:33)

여유 공간이 있어야 잘 돌아가는 뇌구조

 냉장고 안에 식품이 가득 차 있으면 냉기가 잘 돌지 않는다. 컴퓨터도 여유 공간이 없으면 작동이 순조롭지 못하다. 아이들의 일상생활도 마찬가지이다. 하루 일과가 빡빡하고 학교수업 이외의 활동이 많게 되면 에너지가 분산되어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초등 2학년 혜수는 방과 전 수업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혜수는 학교 다녀오면 소파에 드러누워 간식 먹으면서 TV를 잠깐 보지만 이어서 다른 학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학교숙제나 준비물 챙기는 일은 저녁 먹고 난 이후로 밀려난다. 졸립고 피곤한 상태에서 대충 끝내고 잠드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는 안쓰럽기만 하다. 

 여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금요일 오후에는 저녁 늦게까지 놀이터에서 놀고, 실컷 자전거 타고 가족과 함께 배드민턴도 쳐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월, 수, 금요일에 다니는 학원 일과로 인해 주말에만 놀 수 있고 그나마 가족모임이나 다른 특기교육 받느라 토요일까지 바쁜 우리 아이들의 일과 속에서 아이들의 뇌는 지치고 있다. 실제로 일요일 오후부터는 노는 분위기가 끝난다. 노는 것은 공부의 반대이고, 게임은 나쁜 것이라는 논리와 부모의 화난 얼굴 표정을 잠시 지우고, 여유롭게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변화했으면 한다.   

 아이 스스로 동기가 생기면 무슨 일이든지 다가갈 수 있다. 지금 자녀들의 바쁜 일과들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 놀지도 못하고 공부도 안되는 상황은 아닌지. 자녀의 뇌에 여유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


자녀와 함께 하는 활동 

Tip 9: 다양한 직업 알아맞히기
- 대상 :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 방법 : 가족원이 돌아가며 직업에 대해 설명을 하면 무슨 직업인지 알아맞춘다. 추가적으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직종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어떠한 역할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부모가 훈계가 아닌 도우미 역할을 한다.
- 기대되는 효과 :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야만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직업에 대한 관심이 학습동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음 칼럼의 제목은 ‘더해야 할지 곱해야 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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