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 소문난 쭈꾸미

자작한 국물이 특징인 30년 전통의 주꾸미

지역내일 2012-07-17 (수정 2012-07-17 오후 12:36:36)

자작한 국물이 특징인 30년 전통의 주꾸미

오징어나 낙지의 이웃사촌쯤으로 생각하는 주꾸미는 원래 갯가 사람들이 즐겨 먹던 서민음식이다.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 훨씬 감칠맛이 나는 주꾸미는 마니아가 있을 만큼 인기 높은 음식 중 하나.
 칼로리가 낮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주꾸미는 두뇌 발달과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여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하고 근육의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주꾸미는 오징어처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그 맛이 그만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주꾸미는 삼겹살, 새우 등과 함께 맵게 양념해 먹는 주꾸미볶음에서 그 진가가 발휘된다.
 자작한 국물에 갖은 사리를 넣어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인 성내동(천호동) 주꾸미 골목 안 ‘소문난 쭈꾸미’를 소개한다.



30년 전통이 만들어내는 전라도식 주꾸미
수많은 주꾸미 전문점이 즐비한 주꾸미 골목에서 손님이 끊이질 않는 맛집이 바로 ‘소문난 쭈꾸미’. 이곳 주꾸미볶음은 국물이 자작한 것이 특징. 그 비결은 한약재와 생과일로 만든 양념장에 있다. 전라도식 주꾸미음식을 요리해내고 있는 이곳은 30년 전통의 맛이 고스란히 음식에 배 있다.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내고 서빙까지 책임지고 있는 이곳 주인장. 넉넉한 인심과 깊은 음식 맛은 그 30년 고집에서 비롯된다.
 새콤달콤한 양파초절임,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겉절이 역시 이곳 주인장의 솜씨. 주꾸미볶음과의 궁합이 환상이다.
 또 하나, 직접 눌린 누룽지로 만든 누룽지와 달걀찜도 맛이 좋다.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 이유다. 구수한 누룽지와 간이 적절하면서 맛있는 달걀찜은 무한리필 해 주니 안심하고 실컷 먹을 수 있다. 


주꾸미와 딱 어울리는 새우와 삼겹살
이곳에서 주문을 할 때에는 주꾸미에 추가되는 재료만 따로 생각하면 된다. 주꾸미에 삼겹살과 새우가 추가되거나 주꾸미에 닭과 새우, 혹은 삼겹살과 닭과 새우 모두가 추가되기도 하는데 추가되는 음식재료를 확인하고 그 앞에 적힌 번호를 주문하면 된다.
 가장 인기 있으면서 무난한 1번 메뉴 ‘주꾸미+삼겹+새우’를 주문했다. 매운 정도는 일단 기본(약간 매움)으로 선택했다. 맵기는 먹어가면서 그 조절이 가능하다고 종업원이 귀띔해준다.
 주꾸미, 삼겹살, 새우에 콩나물이 듬뿍 얹어진 철판이 가스불 위에 올랐다. 주꾸미가 익어가는 걸 기다리고 있을 때 참기름과 참깨가 살짝 뿌려진 달걀찜과 구수한 누룽지가 상에 오른다. 이곳에서 직접 눌러 만든 누룽지라 그런지 구수함이 진하게 다가온다.
 재료가 익어갈수록 물기가 자작하게 생겨난다. 이 국물에 당면이나 만두, 스파게티, 치즈떡을 사리로 얹어먹으면 된다. 당면은 기본으로 제공되니 사리 추가할 때 참고하시길.
 ‘드셔도 됩니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주꾸미 시식에 들어갔다. 탱탱한 주꾸미와 아삭한 콩나물, 고소한 새우와 쫄깃한 삼겹살 맛에 ‘아~맛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곳에서는 마요네즈, 머스터드, 고추냉이 등 세 가지 소스가 제공된다. 마요네즈는 매운 맛을 좀 덜어주는 대신 고소함을 더해주고, 머스터드소스는 그 향이 강해 원 재료의 맛이 다소 감소하는 듯 하지만 그 맛이 조화롭다. 고추냉이소스는 가장 많이 찍어먹는 소스. 각각의 소스에 찍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꾸미를 어느 정도 다 먹고 나면 이제 밥을 볶아먹을 차례. 날치알이 들어가면 2000원, 날치알에 모짜렐라치즈까지 얹으면 3000원에 푸짐하고 맛있는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포장주문도 가능한데, 집에서도 이곳에서와 똑같은 주꾸미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맛있는 양파·무 초 절임도 함께 넣어준다. 또 하나. 누룽지도 넉넉하게 서비스로 넣어주는데, 누룽지를 특별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갖은 애교와 칭찬으로 더 많은 양의 누룽지를 얻어갈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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