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선출방식 바뀌나

교과부 압박에 ''직선제 폐지'' 만지작 … 9월까지 결론 내기로

지역내일 2012-06-22
전국 국립대에서 유일하게 총장 선출방식 변경 논의를 미뤄왔던 전북대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더 버티다가는 구조조정 대학으로 찍힌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전북대 서거석 총장은 19일부터 대학구성원을 상대로 현 총장 직선제 방식에 대한 존폐 여부를 묻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단과대학과 전문대학원을 돌면서 의견수렴을 벌이기로 했다. 전북대교수회도 20일 자체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서 총장은 "올 9월 국립대 구조개혁 중점추진대학 평가가 실시되는데 총장 직선제 폐지여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전북대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구성원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대 구조개혁 평가에서 총장 직선제 폐지 조항은 5점에 해당한다. 100점 만점에서 대학간 평가점수 차가 1~2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교과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에서도 직선제 폐지 항목을 신설해 직선제를 고수하고 있던 3개 대학이 지원대상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전북대는 취업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겨우 살아 남았다는 평가다. 
이같은 교과부의 ''돈줄 옥죄기''에 전국 37개 국립대학 가운데 32개 대학은 직선제를 포기했고, 부산대·경북대·전남대·목포대는 이미 논의에 들어갔다. 이들 대학도 사실상 직선제 폐기에 무게를 두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대 가운데 마지막으로 논의에 합류한 전북대도 결국 ''대학을 살리자''는 쪽에 의견이 모아질 공산이 크다. 전북대 관계자는 "1990년부터 총장 직선제를 도입해 운영하면서 구성원들의 자존심으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대학의 미래를 고려해서 결정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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