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피부, 도자기피부, 물광피부... 피부를 수식하는 수많은 단어들은 누구나 맑고 깨끗한 피부를 소망한다는 반증이다. 피부미인이라는 말처럼 좋은 피부는 사람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만인의 로망인 매끈촉촉 피부에 강력한 적은 모공을 크게 만들고 흉터를 남겨 고개 숙이게 만드는 여드름이다.
붉게 패인 여드름 자국은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상처로 남는다. 스트레스는 당연한 반응이고 심한 경우 자신감까지 잃게 만든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현되는 여드름피부에게 모공이 작은 피부라는 뜻의 ‘소공녀’는 닿을 수 없는 나라다. 그래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여름이면 더욱 기세등등한 피지.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대처해보자.
관리 부실로 흉터 남아
“전 지금도 뾰루지가 올라오는 피부예요. 중학교 때부터 여드름으로 고생한 덕분에 군데군데 자국이 남아있고요”라는 최연희(용호동·39) 씨. “올 초부터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 얼굴에 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피부만큼은 닮지 않기를 바랐는데 내 애도 고생하겠다 싶어 괴롭네요”란다. 3학년인 아들은 아직까지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지만 누나처럼 될까봐 걱정이라는 최 씨는 한숨만 쉰다.
6학년인 리포터의 딸아이 역시 이마의 여드름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학창 시절 엄청난 여드름으로 지금까지 귤피부인 아빠를 닮은 탓에 딸아이의 여드름은 도무지 수그러들 조짐이 안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스로 청결하게 관리하면서 기본적인 수칙들을 잘 지켜나간다는 것. 볼 때마다 속상하기는 하지만 날로 발전하는 현대 의학의 힘을 빌리리라 마음먹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사춘기 여드름의 주된 원인은 ‘호르몬’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있는 피지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피지선이 모여 있는 얼굴, 목, 가슴 등에 많이 발생한다. 청소년기 여드름의 주된 원인은 사춘기에 남성호르몬의 과잉으로 피지선의 분비가 왕성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이 호르몬에 의해 각질이 두꺼워지고 모공을 막으면서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안타까운 점은 부모 세대에 비해 사춘기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여드름 역시 일찍 발생한다는 것. 제니스여성한의원 박영덕 원장은 “대부분 여드름은 지성피부에 많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피지가 과다 분비되면서 모공이 막히고 여드름균의 서식 환경이 좋아지게 된다”면서 “여드름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월경 전후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부의 경우 유전적인 소인을 무시할 수 없다”는 큐의원 정영철 원장은 “나는 여드름을 안나게 하기는 힘들지만 흉터로 남는 부분을 최소화시켜주기 위해서라도 일찍 관리를 시작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청결한 관리 습관, 내 피부를 부탁해
연세엘레슈의원 신혜정 원장은 “무엇보다 클렌징을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게 함부로 여드름을 짜는데 흉터와 직결되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라”고 조언한다. 이어 “고3인 경우는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가 더욱 악화되는 시기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주문했다.
사춘기부터 시작되는 여드름과의 한판. 완치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드는 질환이건만 미용치료항목인 탓에 보험 적용이 제한된다는 점이 안타깝다. 피할 수 없으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도록 하자.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지 말고 정확하게 검증된 방법을 바탕으로 정성껏 관리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계속 날 것 같은 여드름도 언젠가는 제풀에 지쳐 항복을 선언하는 날이 온다. 그 또한 다 지나가기 때문이다.
사춘기 여드름 관리 tip
· 세안 전 손부터 깨끗하게 씻자. 꼼꼼한 클렌징은 필수이나 지나친 세안은 금물이다. 특히 박박 문지르는 행위는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피할 것.
· 온갖 설들이 난무하는 해결 방법에서 나만의 중심을 갖자. 다양한 시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 ‘손대지 말 것’과 ‘함부로 짜지 말 것’은 당연히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이 관건이다. 소중한 내 피부 방치하지 말자.
· 지성피부라고 무작정 지성 전용 화장품만 사용하다 보면 건성피부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피부에는 수분 유지가 답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