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대학 간다” -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지역내일 2012-07-16 (수정 2012-07-16 오후 1:31:44)

변하는 교육현장 -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대학 간다”



입시는 복잡하고 사교육 현장은 날로 뜨거워진다. 치열한 입시 경쟁의 해결책을 학교 밖에서만 찾다보니 어렵다. 새로운 입시 제도는 공교육 정상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해답은 공교육 속에 있다.
우리 공교육 현장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키워 창의적 체험은 물론 입시에서 진로까지 찾아가는 실속파 학교들. 그 첫 번째 교문을 두드린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경제탐험대’ ‘반크’ ‘논문쓰기’ 동아리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경제탐험대' 경제, 어렵지 않아요~



부산국제외고 ‘경제탐험대’ 학생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짧은 시간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였다. 동아리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박세현 지도교사는 “기업과 경제관련 기관을 탐방해 생생한 경제 교육을 실시하면서 경제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결과 경제교육 매거진 ‘E·T’를 만들고, 1년에 두 번 학생들의 경제논문집 ‘청소년 경제연구’를 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오랜 시간 준비한 지타(지하철 타고)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청소년 진로체험 가이드북 ‘청진기’를 발행했다.
회계사가 되고 싶다는 오혜민(2학년)양은 “모의주식투자와 펀드매니저 역할 수업을 통해 금융시장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라고 한다. 호텔총지배인이 꿈인 권유정(2학년)양은 “작년 캠프에서 공부한 ‘기업분석보고서’가 가장 기억에 남아 앞으로 진로를 키워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바쁜 학업 속에서도 야간자습시간과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관심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획일적인 학습이 아니라 관심분야를 다양한 활동으로 접근하는 동아리 활동은 아이들의 숨은 재능과 꿈을 키우는 생생한 현장이 되고 있다.
부산국제외고 경제탐험대는 부산광역시교육청 경제진로 동아리 활동(4년 연속), 대한민국 청소년동아리 경진대회 대상(보건복지부장관)과 이외의 많은 수상을 기록했다.
어렵다면 어렵지만 학생들이 세상에 나가 반드시 직면할 경제문제. 변하는 교육현장 중심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활동하며 제대로 배우고 있다.


'VANK '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넓은 세상




100여명의 회원, 부산지역 외고, 국제고와의 연합 교외캠페인 활동. 이것만으로도 동아리의 활성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공부만 하는 요즘 아이들이 아니다. 사회적 이슈와 세계로 향한 아이들의 열정이 뜨거운 동아리 반크.  
강석복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 토론하고 활동하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며 활동자료집을 내놓는다. 교내·외에서 활동한 수많은 사진들이 담겨 있다.
일본 역사왜곡문제, 한국외교, 한국문화 등 다양한 교외활동캠페인 흔적이 가득하다. 퍼포먼스, 시민참여활동, 앙케이트, 시민참여메모 등 재미있는 활동들이다.
반크 동아리 부장으로 활동하는 김가빈(2학년)양은 “3월 1일과 8월 15일 국제고·외고 통합 교외 캠페인 활동이 가장 기억나요”라고 말한다. 활동자체가 재미있고 의미 있어 더욱 좋다는 김양은 매주 금요일 토론 시간을 가지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반크 활동은 사회과학대에 진학할 학생들에겐 많은 도움이 된다. 졸업 시 해병전우회에서 독도 관련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교과서와 참고서 속에 매몰된 학습에서 사회로 현장으로 나가 생생하게 보고 배우는 아이들. 참으로 흐뭇한 풍경이다.




   
'논문쓰기'  논문 쓰며 전공 찾았죠



지난 5월 25일 부산국제외고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2012학년도 학생논문발표대회였다. 논문쓰기 동아리 정호갑 지도교사가 내놓은 두꺼운 논문집 몇 권. 고등학생들이 무슨 논문? 하지만 그 논문집을 펴내며 진로를 찾은 학생, 학문의 진지함을 온몸으로 체득한 학생까지 진지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정교사는 “우리 학교 교육이념은 자주인, 창조인, 세계인인데 논문쓰기는 스스로 공부할 것을 창조하는 활동으로 교육이념과 일치하며 그 효과가 아주 높다”고 말한다.
논문을 쓰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발표할 논제에 대해 토의하고 수정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논제를 증명하기 위한 틀을 짜고 발표하면서 치열한 논쟁을 거친 후 6개월만에 각자 한 편의 논문을 완성하였다. 논문 속 자료를 발로 뛰어 모으고 설문조사를 거쳐 직접 만든 아이들의 땀이 고스란히 담긴 논문집이다.
정교사는 “학생들이 논문을 쓰며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학과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 진로확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주도입학전형에서 유용한 포트폴리오가 된다. 매주 양로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노인요양시설 문제점과 방안’이라는 논문을 쓴 최지원 학생은 올해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특기자전형으로 입학했는데 논문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과 독일의 성장소설 비교연구’ 논문을 발표한 조은진(3학년)양은 “논문을 준비하며 진로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고 스스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게 많았어요”라고 말한다. ‘국산 학용품의 나아가야 할 방향’ 논문을 발표한 장하은(3학년)양은 “관심 있는 분야를 스스로 선택하다보니 힘들다기보다 흥미있었죠”라고 한다.
입시와 진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수준 높은 동아리 활동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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