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여성노동인권지킴이 별똥대원 곽귀화 씨

“며느리들이 마음 놓고 아이 키울 그 날을 위해~”

지역내일 2012-07-12

“일하는 여성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여성 정책을 바꿔야 해요.”
전업주부인 곽귀화(55) 씨는 요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의 모성권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여성노동인권지킴이 ‘별똥대’ 대원들과 함께.
장맛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일을 하는 것은 장래 얻을 며느리를 위해서라는데.
그녀의 말에는 무슨 뜻이 담겨있는 걸까. 지난 4일 그녀를 만나봤다.


30인 미만의 서비스 업종 여성을 대상으로 
녹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적이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한다.
인터뷰 하는 날, 귀화 씨는 구입한 지 몇 년 됐다는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입고 온 복장처럼 그녀는 맡은 일을 지혜롭고 현명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자신이 하는 설문조사가 일하는 여성, 즉 장래 며느리들의 직장여건을 좋게 만들 거라는 신념으로.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 간 진행하는 설문조사 대상자는 30인 미만의 서비스업(200군데)에 종사하는 여성들. 직장생활 3년 이상인 여성(20세부터 45세 미만)을 찾아다니는 것이 별똥대원인 귀화 씨의 임무이다.
“처음 방문한 곳은 치과였죠. 안내 책자와 설문지를 드렸어요. 며칠 있다 가보니 모두 체크해주셨더라고요. 이대로 하면 되는구나 하다가 다른 병원도 소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귀화 씨는 설문조사할 곳을 도미노 방식으로 발굴했다. 연달아 소개해준 곳은 가기만 하면 오케이였다.


여성노동자의 바른 인권은 모두를 위한 것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바빴어요.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조사라고 했더니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그녀는 한 어린이집에서의 실패담(?)을 이야기했다. 설문조사에 응하면 고용주는 몰랐던 법을 알게 된 종사자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하고, 종사자는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꺼렸던 것이다.
“하지만 육아휴직에 대한 육아장려금을 정부가 보조하는데 고용주나 종사자 모두가 이로운 일인 것을 모르는 처사였죠.”
다른 대원들의 경우는 더했다. 유흥업소와 식당을 방문했을 때 잡상인 취급을 받았던 것.  그러나 여러 번 찾아가면 해줬다. 결국 모든 여성을 위해서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귀화 씨에게 맡겨진 건수는 20여건. 현재 그녀는 12건을 마무리한 상태다.
“부천시의 작년 출산율은 1.14로 심각한 수준이래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경력을 유지하기 위해 출산을 연기하는 것이 우리나라 여성들의 현실이니까요.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을 토대로 정책을 실행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당장은 피부에 와 닿지 않겠지만 정책에 반영되기를 원해요. 우리들의 조사에 협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젊은 남성들에게도 육아휴직할당제를
“정부의 육아정책이 지금처럼이면 결국 내 손주는 내가 키워야 해요. 하지만 노년세대가 또 다시 육아를 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하는 며느리들에게 시간을 주세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정책을 제대로 만들어 주세요.”
정치에는 전혀 관심없던 귀화 씨였다. 하지만 부천여성노동자회의 여성노동인권지킴이 교육을 받고 활동하면서 여성의 정치 참여도나 여권에 대한 관심, 여성 정책이 어떻게 적용될 지가 흥미로워졌다.
그녀는 젊은 남성들에게도 육아휴직할당제를 적용하라고 제안한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일 년은 의무적으로 출산휴가를 써야 한다는 것.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는데 당면 문제라는 자각이 생겼지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내년에는 법이 바뀌어 실질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저희가 뛰는 현장과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긍정적인 정책은 반드시 마련될 것이라고 보니까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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