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선 원장
국어논술전문 일취월장학원
문의 472-3535
고등학생들은 부모님께 어떤 거짓말을 할까?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가장 큰 거짓말은 ‘나는 내신이 좋지 않아서 정시로 가겠다’는 약속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첫 중간고사를 보는 순간, 중학교 때와는 뭔가 다른 시험 때문에 혼란을 겪으면서 자신은 내신형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스스로를 정시 수능형이라 위안하면서 내신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게 된다. 이런 학생은 99%가 3학년에 올라가서 재수생과 경쟁하는 교육과정 평가원 6월 모의고사를 본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내신 반영비율이 낮고 논술 비중이 높은 대학을 찾아 논술을 하겠다고 허둥대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3학년 여름방학 시기에 논술만으로 입시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수능 흐름도 놓치면서 논술 집중 전략을 화려하게 펼쳐나간다. 이런 학생이 예비고1 때부터 차분하게 준비해온 학생들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까?
간혹 학교 내신은 3등급인데, 모의고사 등급은 1, 2등급이 나올 때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시에서 60%이상을 선발하는 현행 입시제도는 모의고사 1등급이 나오는 학생이 수능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은 가장 중요한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적어도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가장 중요한 것이 내신관리이다. 수능도 그 다음이고, 논술도 그 다음이고, 화려한 스펙 쌓기도 그 다음의 일이다. 현재 자신의 내신이 5등급이라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0.1등급을 올려 4.9등급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내신에 집중해야 한다.
기말고사가 끝났다고 논술에만 집중할 수도 없다. 서울 소재 상당수의 대학들이 수능 최저등급으로 3개영역 합산 4등급을 요구한다. 수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논술을 잘해 1단계를 통과했더라도 결국은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논술을 하기 위해 수능 공부 시간을 줄일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긴장감을 갖고 철저한 계획 속에서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 논술 100%전형은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눈속임인 경우가 많고, 그 경쟁률은 100:1을 간단하게 넘는 경우도 많다.
입학하는 순간부터 3학년 1학기까지는 그 어떤 경우에도 내신관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특별한 논술의 비법을 찾기 전에 교과서를 펼쳐라. 교과서 본문 내용에 충실하고 단원이 끝날 때마다 확인하는 심화학습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최고의 논술이다. 바쁜 시간에 쫓겨 논술학원을 갈 것이 아니라 학교선생님께서 해오라는 수행평가에 초집중하는 것이 논술이다. EBS교재 중심의 왜곡된 입시정책으로 3학년 교실에서 사라진 교과서에 모든 답이 있다. 몇 몇 사람들이 단기간에 만든 EBS교재와 비교했을 때, 수년간의 기획과 검토를 거쳐 체계적으로 만든 교육부 검인정교과서는 차원이 다른 책이다. 교과서를 소홀히 하면서 논술의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가를 고민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 <사회문화> <윤리> <법과 사회>는 그 자체가 최고의 논술교재이며 최적의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작문>과 <독서>는 철저하게 검증받은 논술쓰기 교재이다.
서울대학교의 논술출제지침을 보면, ‘고등학교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이 논술을 준비하는 과정이 단순 반복학습과 지식 암기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독서와 토론을 통해 종합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배양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의 한 과정으로 정착되는데 기여하고, 다양한 교과 영역에 대한 폭 넓은 이해 위에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글쓰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연세대 논술방향의 원칙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교과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제1원칙이다. 고려대는 ‘여러 교과목에서 각기 단편적으로 다루어지는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연결시켜 종합적 판단 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강대도 ‘평소학습 혹은 교과서 가로지르기’라는 타이틀로 교과서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논술은 국, 영, 수, 사, 과를 공부하고 난 후에 별도로 학습하는 제3의 과목이 아니다. 평소 교과서를 통해 배우고 익히는 내용을 체계적으로 내면화하여, 한 단계 더 깊이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시간은 없는데 논술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지금 내 가방 속에 교과서가 들어있는지부터 확인해보자. 언어영역 쓰기문제가 논술이고 사탐의 모든 영역이 논술지문으로 활용된다. 논술 따로, 수능 따로, 내신 따로가 아니라 하나로 묶어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비법은 두 말할 것도 없이 교과서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한 가지 사족처럼 덧붙이자면, 논술의 모범답안을 원하는가? 가장 단기간에 논술문장쓰기의 비법을 배우고 싶은가?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랩버전으로 이야기한다.
“교과서를 펼쳐봐! 내용을 옮겨 적어! 원고지에 적어봐! 수능기출 펼쳐봐! 비문학 따라 적어! 원고지에 적어봐!”
모든 길은 교과서로 통한다. 밥이 최고의 보약이듯이 교과서가 논술 최고의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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