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개 경제자유구역청의 CEO는 공무원들의 독무대였다. 국토해양부·지경부·자치단체에서 일했던 전·현직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겨 경제자유구역을 관리하는 것이 상례다. 전북도가 이 관례를 깼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했던 현대맨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데려왔다. 덕분에(?) 정부의 승인절차가 지연됐다.
7개월째 공석이던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에 취임한 우시언(59·사진) 청장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매력적인 새만금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밖으로 투자자를 찾아나서는 것 못잖게 외부 큰손들이 먼저 찾을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신임 우 청장은 1978년부터 현대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민간전문가다. 현대건설 영업부장,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 글로비스 기획실장, 현대기아차 전략기획실장을 거쳤다. 남북경협의 한 축이었던 금강산 관광사업의 실무를 책임졌다. 지난 2007년 4월에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3년여 동안 최우수 지방공기업(행정안전부 경영평가)으로 선정되는데 힘을 보탰다. 수년간 지체됐던 서울시 화장장 설립을 주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북도는 우 청장의 민간 개발사업과 공기업 경영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수완과 경영능력면에서 전문 공무원출신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담겨 있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이 새만금 관광·산업단지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청장은 "내부의 막힘 없는 소통으로 조직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새만금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기대했던 경영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