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수준에 맞는 교실을 찾아다니며 공부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향후 2014년까지 수준별 공부 형태인 교과교실제를 시도별로 80%까지 늘인다는 계획이다. 부천시도 현재 중학교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교실제를 확대 운영 중이다. 교과교실제 사례를 통해 그 장점을 살펴보았다.
나에게 맞는 학습수준으로 공부
아침 조회를 마친 부천중 김진수(중3)군은 1교시 수업을 위해 부지런히 수학 교실로 걸음을 재촉한다. 따로 마련된 수학교실에서는 모둠별 프리젠테이션과 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김 군은 미리 발표할 내용을 검토하고 세팅을 마쳐야 한다.
오늘 수업 주제는 도형의 원리와 쓰임세. 모둠 리더인 김 군은 지난 2주간 모둠원들과 도형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실생활에서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비교분석한 내용을 발표한다.
김 군의 경우처럼 교실 수업이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준을 고려해 학생 수를 줄인 교과교실제가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교과교실제는 동일한 수업 주제라도 일반교실과 수업 분위기에서 차이를 보인다.
부천시교육지원청 이경옥 장학사는 “교과교실제는 수준별 학력편차를 극복하고 탐구와 창의사고력 학습을 위한 교실형태이다. 특히 수업시간도 기존 45분에서 제한을 풀어 토론과 프로젝트 활동과 같이 학생 주도 참여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평준화 교실의 수준 차 극복과 창의사고 탐구형 학습을 위해 시작한 교과교실제. 과연 그 장점을 학교에서는 어떻게 살려내고 있을까.
45분 수업에서 70~90분 단위의 블록타임제로 운영
교과교실제의 특징은 우선 교과 특성에 맞는 각종 학습교구와 기자재를 사용한다. 또 수업시간은 70분~90분 단위 블록타임제로 운영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늘어난 시간을 활용해 교과내용 중 다룰 주제를 토론과 프로젝트 발표 형태로 공부한다.
학습 주제를 원리와 실생활에 적용하는 공부 방식 외에도 교과교실제의 장점은 수준별 반 구성에 있다. 현재 교과교실제를 운영 중인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2반을 3반으로 나눠서 수준별로 이동해 공부하고 있다.
부천시내에서 2009년 교과교실제를 처음 실시한 부천중학교 이혜금 교사는 “한 학급 35명 내외의 학생들의 학력편차는 서로 다르다. 특히 그중에서도 수학과 영어과목을 수준별 교실에서 공부한다.”고 말했다.
부천중은 정규수업시간 영어와 수학 교과교실제 운영 외에도 방과후교실과 특별교실도 마련했다. 교실을 나눠서 수업을 해도 그에 따른 부적응과 이해도 차이를 더 보충하고 보완하기 위한 장치이다.
입시와 진학을 위한 고교 교과교실제
부천중이 중등과정의 기초학력을 다지기 위해 교과교실제를 선택했다면 고등학교에서는 학력 향상 외에도 입시와 진학을 위해 교과교실제를 활용하고 있다. 상원고는 2010년부터 주요 3과목에 대한 교과교실제를 운영해 오고 있다.
상원고 교과교실제의 특징은 총 9실의 교과교실을 만들고 전 학년에 걸쳐 영어 · 수학 · 국어교과를 N+1(2학급을 3학급으로 쪼개어 수업)로 운영한다. 따라서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든 만큼 발표와 토론식 수업이 가능하다. 또 이에 따른 학생들의 수업참여도 높다.
상원고 조재근 교사는 “고교생들은 맞춤형 수준별 수업 외에도 진학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 교과 외에도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현재 시내 부명고와 원미고와 클러스터를 구성해 평소 관심은 있었으나 소수 희망자로 인해 학교에 개설하지 못한 전문교과를 편성해 학생의 교과선택권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고의 주요 과목 교과교실제 외 지역별 크러스터 과정은 국제 경제와 정치 분야 진학을 목표한 학생들을 위한 시도다. 해당 수업은 국제 경제와 국제 정치 2개 교과다.
이곳에서는 관련 교수와 전문가 강의와 멘토 학습을 시행 중이다. 과정자체는 입학사정관 전형 혹은 관련 학과 진학을 위한 과정으로 사용된다. 현재 참여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아 추후 4개 교과로 폭을 넓혀 운영할 계획이다.
Tip 교과교실제 더 자세히
* 교과교실제 형태- 선진형은 주요5과목, 교과선택형은 주요 2-3과목
* 운영- 현재는 성적순으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적성과 진로에 따른 형태 모색 중
* 교실환경변화 - 프로젝트형 수업에 따라 DVD, 소프트웨어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 영어의 경우 원어민과의 협동수업 가능
* 시내 실시중인 학교- 현재 중학교는 중흥중 등5개교, 내년부터 4개교 확대. 고교는 선진형 수주고 외 확대 실시 중.
* 교과교실제 방향 - 맞춤형 수준별 수업에 따른 평가방식도 수준별 필요. 그 외 성적기준 반편성에 따른 학생 소외감과 해소. 교실 담당 강사 풀 확대 등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