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은 석간내일을 통해 지난달 26일 일제고사가 치러진 날 아산 ㅇ초등학교 회초리 90대와 노예사건을 보도했다. 일제고사에 대한 병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우리 지역에서 확인한 사례였다.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고 일부언론은 정확한 취재도 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 보도하거나 기사를 변형해 당사자들의 아픈 마음을 건드렸다.
최초 사실 보도한 내일신문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 해당교사들과 학교, 교육청은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
물의를 일으킨 ㅇ초등학교 두 교사는 하나같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는 체벌하지 않을 것이며 아이들을 성심껏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두 교사는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사과했고 아이들에게도 선생님이 잘못 생각해서 너희들에게 상처를 줘서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90대씩 체벌한 영어교사는 “일일이 메모지에 손편지를 써서 아이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해맑았다. 두 교사가 풀이 죽어 지난날에 저지른 행위를 사과하자 아이들은 그냥 마음을 열어 버렸다. 여전히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맑은 눈망울로 두 교사를 위로했다. 두 교사는 자신들이 가르치지 못한 용서의 미덕을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뼈저리게 체험했다.
"체험 통해 삶의 지식 배워요"
아산온양초등학교 자전거동아리가 방과후 마을 탐험에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만나는 나무와 풀꽃, 개울에서 아이들은 자연과 교감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담당교사는 “교실 공부만 하면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줄 모른다”며 “아이들은 체험을 통해 삶의 지식을 습득한다”고 말했다.
“추후를 지켜보겠다” =
ㅇ초등학교 교장은 사후 해결과정으로 해당교사들의 사건경위서를 받고 주의촉구서를 발부했다고 밝혔다. 교장은 “주의촉구서는 행정조치 1단계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절대 없도록 강조했고 교내 체벌금지 직원연수도 자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학생 전원의 가정으로 학교장 명의의 사과 가정통신문도 발송했다.
교장은 “아산교육지원청 Wee 센터에 의뢰해 아이들 심리치료를 받는 것을 학부모들에게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상담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고 나쁜 기억을 잊어가고 있는 아이들의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들은 두 교사의 전보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학교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아산교육지원청 이미영 장학사는 “관내 전체 학교에 6일까지 학교별로 체벌금지 연수를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서 해당교사들에게 주의촉구서를 발부했으니 교육장이 해당교사들에게 지금 당장 중징계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고 추후를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이 장학사는 전했다.
“자연스럽게 아물기를 바라고 있어” =
학부모들은 “이번 일이 공개되지 않았으면 학교 측이 깨달음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학교가 정말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섣불리 보여주기 위한 조치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담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외부도움보다는 학교자체에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해줘야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 일로 교사가 바뀌게 되면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학부모들은 “과도한 체벌이 있어도 성적만 오르면 된다는 성적만능과 점수로 구분 짓는 인권유린에 무감각한 엄마들이 지금의 상황을 방조한 거나 다름없다”며 “학부모들 스스로도 뉘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