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간다. 목이 탄다. 타는 목마름으로 아름다운 삼천리강산이 극심한 가뭄으로 허덕이고 있다. 여름의 시작인 유월인데도 한여름 염천 땡볕이 지글지글 내리쬐고 있다.
오늘은 올여름 들어 최초로 폭염특보가 발효되었다. 때 이른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곧 있으면 들이닥칠 장마전선으로 지독한 가뭄은 해갈이 된다지만, 해갈을 넘어 작년같이 전 국토가 물바다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언제부터 이렇게 한반도의 기후가 양극화로 편중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심각한 가뭄과 그에 상반되는 기습폭우들. 요 근래에 이런 기후변화는 전세계에서 겪고 있다지만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은 전세계 평균 0.74도, 우리나라는 1.6도 상승해 거의 2배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로 한반도 숲의 식생대는 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기후는 온대에서 아열대로 옮겨가고 있다.
피부에 와 닿는 기후변화! 요즘은 사람들도 실감을 한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에 나가 기후변화 수업을 하면 몇 년 전하고는 다르게 반응을 보인다. 전기흡혈귀라는 캔 하나만 절약해도 TV 시청을 4시간은 할 수 있고, 유리병 하나만 재활용을 해도 형광등을 3시간 정도 켜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학생이 많아졌다.
에어컨을 한 번 켜면 선풍기 30대를 돌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전자제픔 매장에도 에어컨을 찾는 사람들보다는 선풍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란다. 하지만 더 이상 행정은 열심히 실천하는 시민들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의 확실한 대안은 나무심기란다. 나무와 숲의 조성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온실가스를 잡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함께 대기와 토양 등의 지구환경 전체가 오염되며 전지구적으로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무분별한 생태계의 파괴와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이상 징후와 기후변화로 우리 인간의 쾌적한 삶은 불안하다.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한 도시일수록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로변 화단이나 가로수, 중앙 분리대에 나무를 심지만 숲이라고 부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작은 자투리 공간이라도 나무를 심고 로터리 중앙에도 나무를 심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지방자치단체가 많다.
일례로 전주 덕진광장변에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조성해놓았지만 변변한 나무가 심어지지 않았다. 또한 서학동의 로터리에도 나무 몇 그루만 덩그라니 심어놓고 시멘트를 발라놓았다. 과연 누가 거기에 가서 쉴 수 있을까?
나무들이 그늘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렇지 못하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공간이 생기면 무조건 시멘트로 덮어버리고 딱딱한 시멘트 의자를 설치해버리는 행정.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실천하는 시민들과 엇박자인 것이다.
땅이 있어야 도시는 기습폭우를 견딘다. 다 시멘트를 발라놓으면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지대가 없어 물은 역류하고 도시엔 범람하는 빗물로 진창이 된다.
기후변화시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시민들과 하모니를 이루며 행정을 펼치려는 열린 마인드가 더욱 기대되는 때다. 이 무더위에...
전라북도자연환경연수원 환경교육강사 김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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