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멋집을 찾아서 _ 오리요리 전문점 ‘야구장농원’
기운 ‘쭉∼’ 빠지는 여름 … 오리로 몸보신 해볼까?
맛·서비스·분위기 높은 점수, 다양한 견과류와 찹쌀 넣은 오리진흙구이 인기
안산시 신길동에 있는 ‘야구장농원’은 안산뿐만 아니라 인근 시에까지 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다. 맛집 좀 찾아 다녔다면 사람들 중에도 이집 얘기를 꺼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경우도 많다. 맛, 서비스, 분위기,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곳이다.
오리진흙구이, 오리백숙, 누룽지백숙, 오리연훈제, 오리주물럭 등이 대표 메뉴인데,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오리진흙구이다. 15가지 한약재를 넣어 3시간 동안 가마에서 구워낸 이집 오리진흙구이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이른 더위에 기운까지 ‘쭉~’ 빠지는 요즘, 야구장농원 오리진흙구로 몸보신 좀 해보자.
오리진흙구이와 함께 먹는 건강 찹쌀밥
늘 손님이 북적이는 곳이라 혼잡한 시간을 피한다는 생각에 오후 1시가 넘어서 야구장농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곳은 늘 그렇듯, 그 시간에도 북적였다.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실내분위기 따뜻하다. 처음 시집온 새댁처럼 어설프지 않으면서 너무 오래되어 낡지 않은 모습이다.
“우리 가게가 이곳에서 14년째”라는 주인의 설명을 듣자 실내에 감도는 포근한 기온이 이해가 간다. 그것은 부침이 심한 음식업계이지만 오랜 기간 한 곳에서 자리 잡은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이리라.
늦어진 점심 때문인지 옆 테이블에서 풍기는 고소한 냄새에 식욕이 확 당겨진다. 자리를 잡고 바로 오리진흙구이를 시켰다.
큰 그릇에 담긴 동치미와 함께 밑반찬이 먼저 차려진다. 이집 별미인 동치미는 그릇 크기만큼이나 맛도 크고 좋다. 시원하고 칼칼한 것이 한 입 먹으니 자꾸만 손이 간다.
그 순간 등장한 진흙오리구이가 향토 내음을 품은 채 코끝을 자극한다. 급한 마음에 성급히 그 녀석의 다리를 잡는 순간 전해오는 뜨거움의 원인은 그릇! ‘음식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그릇을 뜨겁게 한다’고 했다. 젓가락을 들어 툭 튀어나온 녀석의 가운데 부분을 콕 찍어본다. 젓가락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반으로 벌리자 하얀 찹쌀밥에 각양각색의 견과류, 고구마, 밤 등이 어우러져있다. 배고픈 것도 잊고 동행한 지인과 종류를 센다. 잣, 아몬드, 해바라기씨, 건포도, 대추, 은행, 밤, 땅콩, 옥수수, 고구마, 무화과……. 끝이 없다.
깻잎에 싸먹는 부드럽고 연한 오리진흙구이
모락모락 김이 나는 오리진흙구이는 우선 향이 좋다. 세 시간 동안 진흙과 놀다 온 오리구이의 표면은 맑은 갈색. 고기는 부드럽고 연하다. 밑반찬으로 나온 깻잎에 부추 등을 넣고 먹으면 깻잎 향과 진흙오리구이 특유의 향이 어울려 더 맛있다. 깻잎은 우리가 집에서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이다. 시큼한 맛이 없는 ‘깻잎 피클’ 이라고 할까?
반찬도 100% 직접 주방에서 만들기 때문에 안전하고 깨끗하다. 오리고기는 위탁농가에게 주문 생산한다고 한다.
오리고기는 다른 고기보다 근래 들어 영양학적 성분이 입증된 육류식품. 다른 육류와는 달리 알칼리성이라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들어있고, 닭고기에 비해 비타민이 3배 들어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게눈 감추듯 오리구이를 먹어 치우자 이번에는 닭 누룽지백숙 등장, 누룽지백숙의 구수한 맛과 닭고기의 담백한 맛이 잘 어울린다. 주문에 따라 닭고기 대신 오리로 아이템을 바꿀 수 있다.
이집 주인은 14년 전 중국 출장을 갔다가 맛본 오리진흙구이 맛에 반해 야구장농원을 차렸다고 한다. 14년 동안 한결같은 음식솜씨에 반해 안산에서는 이미 명소로 소문이 나 있다. 타 지역에서 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안산시민이 편하게 오리진흙구이를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는 게 주인장의 생각이다. 그가 가게 이름에 야구장을 사용한 것도 바로 그 때문. 야구장처럼 사람 많고, 꿈이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반영된 이름이다.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받아 온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시작한 수익금의 기부는 그가 야구장농원을 하면서 얻은 또 다른 기쁨이다.
문의: 031-493-5292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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