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진행하는 외상 환자 진료
외상으로 인한 치아 및 턱뼈 골절시 입원 진료가 효과적
대부분 치과라고 하면 충치를 치료하고 스케일링을 하기 위해 찾는 곳으로 여긴다. 하지만 때론 치과치료를 위해 입원이 필요하기도 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입원 치과치료라는 이야기가 익숙하지 않지만 가까운 일본에는 입원 치과치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병원이 있다고 한다. 개인병원으로는 일산에서 유일하게 입원실을 갖추고 있는 리빙웰 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으로부터 ‘치과 치료에 입원이 필요한 경우’에 대해 사례별로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빠른 회복과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입원 치료
치과 치료에 있어 입원이 필요한 사례는 타과에서 일반적인 질환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는 경우와 주목적이 같다. 즉 입원을 하면 상처부위의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고, 병원에서 맞는 진통제 주사를 통해 환자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게 된다. 또한 상처부위가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를 일정 정도 차단할 수 있고, 외상환자의 경우에는 또 다른 부상의 가능성을 낮추는 등 환자의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도 입원 치료가 권장된다. 물론 입원 치료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나 환자의 선택이 아닌 꼭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치과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외상으로 인한 연조직 손상시
스키와 스케이트 눈썰매 등을 즐기는 겨울은 생각보다 얼굴의 외상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외부 충격으로 얼굴에 외상을 입게 되면 얼굴과 구강 내의 연조직이 손상되는 경우와 치아와 뼈 등 경조직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연조직이 손상되면 피부나 구강 내 조직이 찢어져 피가 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럴 때 가장 조심해야할 것이 바로 세균 감염이다. 특히 입안에 세균이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염증이 침샘이나 근육에 영향을 끼치면 조직 기능에 이상이 올 수도 있다. 특히 얼굴의 연조직과 경조직을 관통하는 외상의 경우 더욱 신중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이와 같은 경우 세균 감염과 염증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므로 입원 치료가 권장된다. 약을 복용하는 항생제보다는 입원을 통해 혈관으로 항생제를 투입하는 것이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이며 수액의 공급은 상처 치료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외상으로 인한 경조직 손상시
외상으로 인해 얼굴과 치아 등의 경조직이 손상되는 경우는 다양하다. 치아와 뼈에 실금이 가는 경우나 치아가 부려지는 경우, 턱관절과 광대뼈가 부러지는 경우 등이다. 이 중 치아와 뼈에 실금이 가거나 앞니가 한두개 정도 부러졌을 때는 통원치료가 권장된다. 그러나 여러 개의 치아가 부러져 아픔이 심하거나 치아 아래의 치조골에 골절이 생겼을 땐 신속히 입원해 정밀 진단과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조골에 실금이 갔을 때 이를 방치하면 치조골이 틀어져 치아의 위치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조직 이상 중 개방성 골절은 반드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개방성 골절은 열린 상처를 통해 세균이 감염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만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윗턱과 아래턱은 잇몸을 통한 개방성 골절의 경우에 포함된다. 외상 후 바로 치료를 받았을 때와 그렇지 않은 때의 치료 경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특히 위턱과 아래턱이 부러졌을 경우 이를 치료하기 위해 턱을 묶게 되는데 여기에 고통이 따른다.
부상을 당한 직후 치료를 받게 되면 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가 일, 이주일 정도 고생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고 상처를 방치해 시간이 경과되면 1차 시술과 2차 시술에 거쳐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 기간도 상당히 길어진다. 따라서 개방성 외상시 얼굴 부위가 아프거나 얼굴이 붓고, 얼굴의 화끈거림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음식을 씹었을 때 평소와 느낌이 다르고 이물감이 느껴지면 바로 입원이 가능한 구강악안면 외과가 있는 치과 전문 병원을 찾아가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뼈의 골절은 과거엔 정형외과와 타과에서도 치료가 시행됐지만 부정교합 등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요즘은 가급적 치과 치료를 권장한다. 턱관절 기능 장애와 씹힘의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에 따른 소화장애와 전신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조직 이상 중 폐쇄성 골절로 가장 잦은 것은 광대뼈와 하악두에 대한 외상이다.
그 중 광대뼈 옆의 협궁이 W자 모양으로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90% 정도는 국소 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다. 협궁이 부러지게 되면 입안 쪽을 혀로 비볐을 때 아프거나, 부러진 부위가 반대쪽 보다 돌출되거나, 손가락으로 눈 밑을 눌렀을 때 아픔을 느끼게 된다. 이와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치과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상 후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광대뼈 본체가 무너진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역시 빠른 치료만이 이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외상 후 3주가 지나도록 방치하면 뼈가 부러진 채로 붙게 되고, 결국 치명적인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
대부분 이와 같은 외상엔 입원치료가 필수적이고 정밀진단과 경험이 풍부한 구강악안면외과 전공인 치과의사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특히 손상된 조직이 올바른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신중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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