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통시장, 청년창업 모델 보러 왔어요"

26일 전주 남부시장 찾아 … 6월에만 두번째 전주방문

지역내일 2012-07-05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6일 전주를 찾았다. 지난 5일 전북대 특강에 이어 6월에만 두번째 방문이다. 이번엔 전통시장인 남부시장에 지난 5월 둥지를 튼 청년사장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같은 날 전북출신 정세균 의원은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종로는 손 고문이 지역위원장을 지낸 곳이다. 때문인지 이날 손 고문은 일체의 정치적 발언은 삼간 채 특유의 ''담백한 대화''를 이어갔다.
청년사장들에 앞서 만난 남부시장번영회 임원들에게서 ''300여개 점포 가운데 240곳이 무허가 점포''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바로 수첩을 꺼냈다. 남부시장은 1968년 재건축 후 어설픈 행정처리로 40년 넘게 무허가 상태로 남아 있다. 번영회 임원들은 "재래시장 상황을 잘 아실 분이니 속사정을 얘기한다"며 "40여년 간 무허가로 장사하는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남부시장 2층 청년몰로 자리를 옮겨 10여 명의 청년사장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남부시장 청년몰은 폐허상태 였던 시장 2층을 청년들이 튀는 아이디어로 개조해 전통차, 볶음요리, 식충식물, 보드방, 인테리어 소품 가게 등으로 바꾼 곳이다. 지난 5월 17명의 20~30대 청년 장사꾼들이 모여 12개 점포를 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청년 점포 뿐 아니라 기존 시장 상인들과 함께 점포 간판을 바꾸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독특한 시장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인근이어서 한옥마을을 찾은 젊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곳이다.
청년몰 입구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는 간판 앞에선 그는 "이게 바로 ''저녁이 있는 삶'' 아니냐"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60대 이상의 장·노년 상인이 80% 이상인 전통시장에 청년장사꾼들이 들어왔다고 해서 배우러 왔다"며 인사를 건넨 그는 창업계기와 매출, 고객들의 반응 등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청년들은 정부와 정치권의 지속적인 관심, 지원제도의 세분화 등을 요청했고, 손 고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이어갔다.
손 고문은 "재벌 마트와 대형쇼핑몰의 영업시간과 일수를 제한하는 법이 재래시장을 살리는 소극적이고 방어적 정책이라면, 남부시장 청년몰은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전통시장을 살리는 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손 고문은 이어 "전통시장  상인들이 청년사장들의 멘토가 되고, 청년들은 열정과 아이디어로 기존 시장을 바꿔나가면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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