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이하늬, 김제동, 배종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채식(菜食)주의자란 점이다. 채식주의자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 속에 가수나 배우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채식주의자임을 공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요즘이다.
문정동 채식음식점인 ‘채식이야기’는 채식주의 중에서도 고기만 금하고 생선, 계란, 우유 등은 허용하는 페스코(Pesco)를 위한 음식점. 때문에 다양한 채소와 나물은 물론 굴, 오징어 등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코스와 식사 모두 가능한 웰빙 메뉴
이곳에는 세 종류의 코스 요리가 있는데 ‘채식’ ‘채식 이야기’ ‘연어와 채식 이야기’가 그것. 가격이 올라갈수록 요리가 2~3개 더해지는데, 주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1인당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즉 두 명이 ‘채식’코스를 주문했을 때 1인당 1만2000원인데 비해 세 명이 주문하면 1인당 1만1000원, 4인 이상이 주문하면 1인당 가격이 1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주부들이나 젊은 층들의 모임이 많다.
또한 건강을 고려한 간단한 식사도 인기가 많아 새싹비빔밥과 도토리묵밥 등은 이곳의 인기메뉴로 찾는 이가 꾸준하다.
야채와 굴의 환상적인 조합
코스요리 중 중간 가격대인 스페셜코스 ‘채식 이야기’를 주문했다. 호박죽, 새싹샐러드, 해물파전, 굴숙회, 도토리묵밥, 수제비, 감자떡, 식혜가 나오는 ‘채식’코스에 비해 ‘채식 이야기’코스에는 궁중버섯잡채와 굴국밥, 새싹비빔밥, 새싹주스가 더해진다.
기대감 속에 제일 먼저 상에 오른 건 진한 노란색이 먹음직스런 호박죽. 맛이 깊고 진한 것이 애피타이저로 그만이다. 다음으로 상에 오른 건 새싹 샐러드. 다양한 종류의 새싹에 무, 양파, 마늘, 들깨를 갈아 만든 소스가 듬뿍 얹어 나온다. 보기 좋게 얹어놓은 꽃 장식은 먹을 수 있는 식용. 보기에도 좋은 꽃을 먹어볼 수도 있다.
궁중버섯잡채는 흔히 먹는 잡채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깬 음식. 버섯과 파, 피망 등을 볶아 고추냉이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매우 담백하고 맛있다.
다음은 굴숙회. 깻잎, 상추, 양배추, 오이, 김, 날치알 등과 함께 익힌 굴이 커다란 접시에 보기 좋게 담겨 있다. 야채와 굴, 그리고 매콤달콤한 초고추장이 어우러져 맛이 좋다.
피자처럼 자른 해물파전은 굴, 새우, 부추, 고추와 함께 바싹하게 구워졌다. 해물파전은 고추냉이소스와 함께 나온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된다.
이제 식사를 할 차례. 굴국밥이 제공되지만 여름에는 새싹비빔밥, 냉콩국수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부추의 깔끔한 맛과 구수한 굴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다음으로 도토리묵과 조밥이 이어진다. 배가 충분히 든든하다고 생각할 때쯤 상에 오른 수제비. 조개와 칼칼한 청양고추가 어우러진 수제비 또한 별미.
지나치게 달지 않아 맛있는 식혜와 감자떡으로 입가심을 하고나자, 오늘 코스의 마지막 새싹주스가 상에 오른다. 비트로 색을 내고 우유에 새싹을 갈아 넣은 새싹주스. 맛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원샷. 드디어 오늘의 만찬이 끝나는 순간이다.
이곳은 점심시간이면 인근지역은 물론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손님으로 늘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 가족, 친지들과 함께 건강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가까운 로데오거리를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문정동으로 ‘쇼핑&식사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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