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며칠 전 아파트 산책로를 걷다가 정자 한 켠에 수많은 장미꽃잎이 하트모양으로 흩어 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아마도 어떤 사랑하는 연인들이 그들의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의미 있는 이벤트를 벌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름답기도 하지! 기쁘게 그 시간을 즐겼을 연인을 생각하며 저는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요즘엔 이벤트가 말 그대로 대세입니다. 무얼 하든 이벤트가 없이는 흥미거리가 되지 않습니다.일부러“꺼리”를 만들어가며 이런 저런 이벤트를 하고 어떤 이벤트를 했는가가 “핫 이슈(hot issue)”입니다. 게다가 이벤트는 상업적으로 변해가며 점점 강력한 것들만 기억하게 만들어서 우리들은 어느새 무언가 더욱 특별한 것을 기대하게 되고 그 특별한 것이 나를 한껏 만족시켜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벤트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았을 때 또는 이벤트가 더 멋진 앞날을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현재보다 상황을 악화시켰다면 우리가 갖게 되는 실망과 좌절은 기대를 가졌을 때의 몇 배 이상으로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벤트는 국어사전에 공익이나 기업의 이익 등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치밀하게 사전 계획되어 대상을 참여시켜 실행하는 행사, 매우 중요하거나 흥미를 끄는 경기나 행사라고 쓰여있습니다. 우리들의 이벤트는 얼마나 확실한 목적이 있을까요? 얼마나 정확하게 잘 준비되어 진행될까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기쁜 웃음을 쏟아내게 하고 상대를 충분히 즐겁게 하려고 매우 성실하게 이벤트를 준비하고 기다리는 손길들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우리들의 인생에는 작게 또는 크게 그리고 알게 왔다가 지나가면 아! 하고 생각나는 그런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것이 강렬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이벤트라면 무엇이라도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희망과 꿈을 갖게 해 주는 거창하지 않아도 잔잔하지만 마음이 전해지는 이벤트를 한 번 계획해 볼까요?
배미란 청각학박사
포낙보청기 부천센터 부설 펄청각재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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