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이기는 음식열전

정수리 “띵~~” 하게 냉면 한 그릇 어떠세요!

지역내일 2012-06-28

시원한 육수 평양식, 회와 칼칼한 양념 함흥식… 면발 강도 따라 명칭 구분 
부천은 고기집 냉면 대세, 냉면 본고장 인천은 전문 냉면집 포진


무더위가 계속되면 시원한 것만 생각난다. 여름에 더 찾게 되는 음식 중 하나 냉면. 찬 음식의 대명사 냉면은 면은 물론 말아내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다. 게다가 지역마다 잘 하는 집도 따로 있다. 입맛 따라 맛좋은 냉면을 찾아 더위에서 탈출해보자.


냉면의 고향은 북한 그리고 백령도
이름만 들어도 군침 고이는 냉면. 냉면은 말처럼 찬 음식이다. 그 이유는 추운 북한지방에서 유래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냉면이란 두 글자 앞에 평양식, 함흥식 등의 명칭이 붙는 이유도 지역특색과 연관 깊다.
옛날부터 북한지역에서 즐겨먹던 냉면이 남한으로 퍼지기 시작한 시기는 한국전쟁이후부터이다. 전쟁 통에 북한 황해도 사람들이 남하하면서 가까운 백령도에 메밀 재배를 하고 냉면을 만들어먹기 시작했다.
남한지역에서 백령도는 강원도처럼 냉면의 원료인 메밀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피난 나와 백령도에서 자란 동원택시 서병택 기사. 그는 수도권에 퍼져있는 냉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피난시절 어머니께서 백령도에 이주 후 돌아가실 때까지 평양식 물냉면을 만들어 파셨어요. 그 맛을 기억하고 인천은 물론 수도권 냉면 잘 하는 집을 다 다녔어요. 요즘 냉면은 메밀가루 보다 밀가루를 섞고 메밀 향을 더하기 위해 메밀껍질을 볶아 향을 첨가하는 것이 특징이죠.”


국물 째 들이키는 평양식, 고기와 회 비빔 함흥식, 뚝뚝 끊김 맛이 막국수
냉면은 면과 육수에 따라 붙는 이름이 다르다. 우선 냉면의 생명인 면발은 밀가루에 메밀과 소금, 명반첨가 정도에 따라 질김 현상에서 차이가 난다.
40년 째 부평막국수 집을 운영 중인 장학봉 대표는 “냉면과 막국수의 공통점은 메밀을 사용하는 점이죠. 반면 둘의 차이는 면의 쫄깃거림에 있어요. 특히 함흥식 냉면은 면을 더 질기게 하기위해 전분 양을 더 늘려서 반죽해요”라고 말했다.
면 외에도 냉면의 종류는 육수와 양념장으로도 구분한다. 평양식 냉면은 주로 고기 육수를 사용하지만 사실 그 원조는 동치미 국물이다. 현재의 고기육수는 냉면이 남한지역에서 먹게 되면서 서울사람들에 의해 평양냉면의 육수로 정착했다.
장 대표는 “현재 평양식 냉면 육수 주원료는 사골예요. 70년 대 당시 인천 공단 근로자들이 술 해장을 위해 많이 먹었던 막국수도 역시 사골국물을 식혀 사용했죠. 구수한 메밀 면에 시원한 사골은 서로 궁합을 잘 이뤄요. 먹고 나면 속이 풀어지고 든든해요”라고 말했다.


어디가면 냉면 잘 하는 집 만날 수 있나
메밀 배합과 육수 사용에 따라 서로 다른 냉면들. 이제 어디가면 냉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원조 집을 고르는 일이 남았다. 맛있는 냉면을 먹기위해 방방곡곡을 찾아다지는 마니아들은 어떤 곳을 추천할까.
서 기사는 “운전이 직업이다 보니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예요. 특히 부천지역은 냉면 단독전문점보다는 고기 집 냉면이 대세인 것 같아요. 반면 인천지역은 평양식과 함흥식, 막국수 등을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 집이 꽤 있는 편이죠”라고 말했다.
냉면 외에도 최근에는 막국수 집도 늘고 있다. 막국수는 냉면에 비해 면이 부드러워 뚝뚝 끊어지며 메밀의 구수함을 즐기기에 좋다. 또 간단한 양념장에 비벼 먹어도 메밀 특유 향과 국수의 거친 면발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부천시 범박동 김가네봉평메밀촌 측은 “막국수는 원래 춘천 막국수처럼 비빔국수 도 있지만 웰빙시대를 맞아 콩이나 견과류 등을 사용한 국물에 면을 말아내는 메뉴도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수리가 핑하게 도는 평양식 물냉면, 칼칼한 양념장에 면의 쫄깃함을 즐기는 함흥식, 면이 자체가 구수하기 이를 데 없는 막국수 등 냉면의 세계. 올 여름 더위 물리러 한 번 나서보면 어떨까.


Tip 입소문 오른 냉면집 어디
부천 고기집 냉면
*신가면옥(032-683-6655)-올해로 10년 째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처음에는 고기 먹은 후 식사용으로 냉면을 시작했다. 맛은 개운하고 고운 면이 특징.
*함경면옥(032-322-5961)-갈비탕으로 유명한 집이지만 비빔냉면 전문이기도 하다. 냉면은 일반비빔과 회냉면 두 가지다. 특히 양념장이 톡 쏘며 매운 맛을 즐기기에 적당.
*이학면옥(032-611-2095)- 전형적인 일반고기집 냉면을 하는 곳이다. 맛은 무난하고 물냉 비냉 둘 다 비교적 잘 한다.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 7월에 재 오픈 예정.


냉면으로 뼈가 굵은 전문 냉면집
*변가네옹진냉면(032-875-0410)-전국에서 평양식 물냉면을 맛 볼 수 있는 순위 안에 드는 곳이다. 역사도 길고 맛도 비교적 안정되어 냉면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곳이다.
*황해순모밀냉면(032-464-8349)-함흥식 비빔냉면이 뭔지를 느끼기에 좋은 집이다. 면발이 질깃질깃하고 양념맛이 특이하다. 일부에서는 단맛을 지적하만 전체적으로 함흥식 냉면을 제대로 하는 원조집으로 통한다.
* 화평동세수대야냉면거리-경인전철 동인천역에서 5분. 인천시 냉면특화거리다. 세숫대야 크기 양푼에 냉면 양이 많다. 일반 냉면보다 저렴한 가격도 특징 중 하나. 맛은 평양식 물냉면 쪽에 가깝다. 가자미젓갈로 버무린 잘 읽은 열무김치가 독특하다.


유명냉면 안 부러운 전문 막국수집
*김가네봉평메밀촌(032-329-8083)-메밀을 사용한 면 요리를 취급한다. 막국수, 메밀서리태국수, 메밀칼국수, 메밀전병 등
*부평막국수(032-527-1510)-서울식 평양냉면이 을지로 우래옥이라면 부평막국수는 담백한 원조 평양식이다. 줄서서 먹는 집으로 유명하며 역시 비냉보다 주인은 물냉을 권한다.
*춘천명가막국수(033-242-8443)-춘천 소양강댐 인근 막국수촌 일대. 그중 명가 막국수는 비빔으로 유명하다. 양념이 순하고 비교적 메밀국수 고유 맛을 낸다는 평. 무 고명 감자부침개도 곁들이면 좋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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