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성적이 올라 고3때는 최고 성적을 기록하는 것. 많은 학부모들이 바라는 내 아이의 모습이다. 많은 엄마들이 ‘고등학교 올라가면 공부하겠지’ ‘철이 들면 나아지겠지’ 등등 변화하는 내 아이의 모습을 상상한다.
박성욱(3 이과)군은 바로 그런 학생이다. 공부해야 하는 계기를 마련한 후, 꾸준히 자기주도학습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군. 화학과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고3 생활에 집중하고 있는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의 박군을 만났다.
친구의 독설, 공부에 집중하게 만들어
중학교 때 성욱군의 성적은 반에서 5~10등 정도였다. 수학은 재미있고 흥미를 느끼는 과목이라 성적이 잘 나왔지만 다른 과목은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한심할 때가 많았다. 그런 성욱군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공부 잘 하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존심을 짓밟히면서부터다.
“그때 그 친구가 한 말은 차마 제 입으로 다시 내뱉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른 친구였다면 큰 충격으로 와 닿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가장 친한 친구한테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자체가 정말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화를 낼 수도 있었지만 성욱군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내가 너를 뛰어넘어주겠다’는 오기로 공부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막상 공부를 하려드니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책을 외워버리는 것. 하지만 책을 외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든 것을 외울 수 없다면 빈출문제를 외워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실행에 옮긴 박군은 다음 시험에 전 과목 90~95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시험 때 아무리 노력해도 95라는 점수를 넘기가 정말 힘들었다. 중학교 3학년 1년을 꼬박 공부하며 마의 95점을 넘기는 방법을 깨닫게 됐다.
“공부하는 입장이 아니라 문제를 출제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봤어요. 그랬더니 중요한 게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또 박군은 철저하게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했다. 그는 “학원에서 열심히 한두 달 공부하면 85~90점은 받을 수 있지만 자기 스스로 공부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더 이상의 점수는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 하는 공부법과 시간투자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를 발전시키는 EBS, 수학스터디, 철학책
고등학교에 올라온 후 박군은 강남구청인터넷강의와 EBS강의에 집중했다. 특히 그는 수준별로 진행되는 EBS강의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필요한 부분만 듣고, 자습과 모르는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넘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이과생들에게 큰 부담일 수밖엔 없는 수학은 학습동아리인 ‘수학스터디’활동을 이용했다. 박군은 7명으로 구성된 수학스터디의 주축인 되어 활동하고 있다.
“담당선생님께 수학 자료를 받아 학생들이 직접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잘 모르거나 막히는 부분은 토론의 주제로 삼아 연구, 발표하게 되구요.”
1시간을 설명하기 위해 하루를 꼬박 그 문제에 매달려보기도 했다는 박군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그 문제는 100% 내 것이 된다”고 말한다.
학과 공부만큼이나 박군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철학책. 선생님과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된 철학책 읽기는 이제 그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권하는 첫 번째 요소가 될 만큼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철학은 모든 학문과 통한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됐어요. 특히 공부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단시간에 지문에 대한 파악과 이해를 필요로 하는 언어과목에 도움을 주고 논리적 분석력을 요구하는 여러 탐구활동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박군의 철학예찬이다.
유기화학 공부하고 싶어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의 꿈은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2학년 여름방학 학교에서의 과학프로그램과 강동과학축전은 그의 진로를 화학과로 바꾸게 했다. 다양한 실험에 직접 참여하며 유기화학에 관심과 흥미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많은 것을 찾아내고 또 실생활과 접목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큰 과제라는 박군. 앞으로 화학을 전공,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반장을 역임하며 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는 박군은 소신 있게 자신의 할 일을 해 나가는 것으로도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큰 신임을 얻고 있다.
“맡은 바 저의 일을 책임감 있게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공부, 학생회 활동 모두 저에게 주어진 일인 만큼 최선을 다해 꼭 저의 꿈을 이루고 싶어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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