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남성인 최 모씨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최씨는 두 달 전부터 어깨에 통증이 와서 약 처방과 물리치료 등을 받았지만 증상이 점점 심해져 괴로워하고 있었다. 머리감기 정도의 간단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어깨에 통증이 왔고 심지어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자다가 깨는 경우도 있었다.
최씨의 경우처럼 어깨부위의 통증과 함께 운동의 제한이 나타나는 경우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정형외과병원 통증의학과 김천경 원장은 “오십견의 정식명칭은 유착성 관절막염으로, 특히 50대에서 잘 생긴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며 “노화로 인해 어깨 관절 주위의 조직이 퇴화해 발생하게 되는데, 어깨 관절의 부상 등으로 장기간 어깨 관절을 사용하지 못한 후에도 생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한 “오십견이 목 디스크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30% 정도”라고 덧붙였다
옷 입는 간단한 동작도 어려워 생활 불편 =
오십견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어깨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06년 137만명에서 2011년 210만명으로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8.9%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오십견 등 어깨통증(M75)’으로 치료 받은 환자 중 40대 이상이 전체 어깨통증 진료환자의 90.2%를 차지했다.오십견은 처음에는 어깨부위가 가끔 아프다가 점점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밤에 더욱 악화되어 잠을 설치게 되고 목과 손가락 쪽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또한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동작이 단순반복되는 집안일로 퇴행성증상이 남성보다 빨리 오는 것. 최근에는 오십견의 발생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운동량은 줄고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어깨의 퇴행성변화를 재촉하는 것이다.
오십견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때는 견딜 만 한데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리 때 어깨의 한 부위 혹은 팔 전체가 아프다고 표현한다. 특히 어깨가 아파서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고 벗을 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김 원장은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며 “한 손으로 다른 쪽 팔꿈치를 잡고 몸 쪽으로 당겨주거나, 등 뒤에서 양손으로 수건을 잡고 상하로 움직여주면 도움이 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깍지 낀 양손을 등 뒤로 해서 등 위쪽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도 좋다고 조언했다.
어깨 관절 굳은 경우 완치에 시간 걸려 =
오십견은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와 같은 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소염제복용과 찜질, 전기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저절로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파스를 붙이거나 마사지를 받는 등 자가치료로 지나치다가 시간이 흘러 통증이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아픈 기간이 오래 되어 어깨 관절이 많이 굳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완치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김천경 원장은 “오십견은 신경치료를 하지 않고 물리치료만 시행하면 마치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은 어깨 통증이 발생해 제대로 치료를 시행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도 떨어지게 된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데,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2~3주 동안 어깨 관절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굳어진 어깨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성상신경절 치료, 건갑상신경 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목디스크로 인한 경우에는 목디스크 신경치료까지 시행해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ip. 혹시 나도 오십견?
최근 오십견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무리한 업무를 하는 직장인, 단순동작을 반복하는 주부, 장기간 같은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들에서도 오십견을 찾아볼 수 있다.
이때 오십견을 단순한 어깨통증으로 치부해 질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 수정형외과병원 통증의학과 김천경 원장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오십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어깨주위에 통증과 뻐근함이 계속된다. 때로는 바늘로 콕콕 쑤시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
- 어깨의 움직임이 모든 방향으로 제한받게 된다.
- 움직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낮보다 밤에 통증을 많이 느낀다.
-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눕지 못한다.
-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친다.
- 통증이 어깨뿐 아니라 손목까지 확산이 된다.
- 팔을 들어 머리를 빗는 것이 힘들다.
- 블라우스의 뒷단추를 끼우거나 지퍼를 올리는 등 혼자서 옷을 입고 벗기 힘들다.
- 멀리 있는 물건을 잡기위해 팔을 뻗으면 통증이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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