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별명은 ‘잘 생긴 자니윤’이다.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사용하는 어휘선택과 말투가 한때 코미디 계를 흔들었던 자니윤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키가 참 크다. 190센티미터에 달하는 그의 키는 멀리서도 그를 눈에 띄게 만든다.
그는 참 매너가 좋은 사람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예의에서 어긋나는 말투와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 완벽한 매너가 약간은 생소하기까지 할 정도다. 그는 골퍼이자 티칭프로다. 전공인 운동과학(kinesitherapy)과 그의 특기인 골프가 만나 최고의 티칭프로가 됐다.
그는 와인을 사랑한다. 그의 와인사랑은 와인바 오픈에 이어졌고, 그는 와인과 함께 하는 행복전도사임을 자처한다.
골프를 잘 치고, 또 잘 가르치기 위한 그의 노력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와인사랑에 대한 ‘배정운 스토리’를 소개한다.
재능 있는 골퍼, 그 실력을 발휘하다
태어난 지 1년도 채 되기 전 온 가족이 미국 이민길에 오른 배정운(Edward T. Bae 44) 프로골퍼. 여섯 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에 다니며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됐다. 배 프로의 아버지는 그의 골프 재능을 한눈에 알아봤다.
“어른 골프채를 마구 휘두르며 공을 맞추는 걸 보신 아버지가 골프 레슨을 받게 하셨어요. 아홉 살 때 참가한 첫 주니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며 나름 유명 인사가 됐죠.”
그의 골프 인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중학생이 되면서 골프팀 멤버가 된 배 프로. 그의 팀은 우승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배정운’은 당당히 개인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전미주니어골프대회(AJGA)에서 38위를, 텍사스 주 선수권 대회에서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프로골퍼로 도전하다,
텍사스 대학교 골프팀 멤버였던 그의 대학생활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인기 있는 풋볼이나 야구, 농구와 달리 골프는 골프연습, 트레이닝, 아르바이트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했기 때문이다.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트레이닝과 골프연습을 하고 11시부터는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이 끝나면 18홀을 돌고 또 트레이닝을 해야 했죠. 저녁엔 숙제와 공부, 아르바이트 등으로 12시를 넘기기 일쑤였어요.”
전공인 경영학이 어려워지며 공부하기가 힘들었던 그는 전공을 운동과학(kinesitherapy)으로 과감히 바꿨다.
“축구나 농구, 테니스 전문코치들을 보며 정말 과학적인 운동 접근이 그들의 운동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어요. 운동과학이 골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졸업 후 프로골프가 되기 위해 경기에 나선 배 프로. 항상 자신감에 차 즐겁게 골프를 치던 그에게 24시간 골프만을 생각하며 ‘죽기 살기로’ 골프만 치는 경쟁자들의 눈빛은 큰 충격으로 와 닿았다. 몇 번의 고배를 마신 배 프로는 골프를 접고 새로운 삶을 위해 뉴욕행을 결심한다.
티칭프로, 꿈을 다시 시작하다
하지만 일에 파묻혀 자신을 잃어버린 뉴요커들의 생활에 회의를 느낀 배 프로는 다시 택사스로 돌아와 골프채를 잡았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고등학교, 대학교 골프팀에 있을 때 항상 친구들이 제게 스윙에 대해 물어봤어요. 근데 제 눈에는 그 문제와 이유가 한눈에 딱 보이는 거예요. 운동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스윙을 교정해주니 문제점이 바로 고쳐졌죠. ‘아!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티칭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운동과학을 기반으로 한 티칭프로로서의 그의 능력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그의 ‘특별한 가르침’은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첫 만남에서 18가지 몸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체크가 진행됩니다. 그것만으로 관절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죠.”
수없이 진행되는 스윙 연습 없이도 자세와 문제점 싹 해결된다. 그래서 그의 골프레슨은 10회를 채 넘기기 전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와인,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마법
캘리포니아에서 수년을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와인은 이제 그와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수많은 와이너리를 돌아다니며 와인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배 프로는 올해 잠실본동에 ‘옐로우트리’라는 와인바를 오픈했다.
그는 이곳이 단순히 와인을 마시는 곳이 아닌 ‘와인을 즐기며 즐겁게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희망한다. 수시로 진행되는 이곳의 다양한 행사가 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영어로 진행하는 와인클래스를 직접 이끌고 있다. 매번 다른 테마로 진행되는 와인클래스는 와인시음과 이론수업이 함께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배운 품종의 와인을 다음 시간에 가지고 와 영어로 그 와인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토요일에는 젊은 층을 위한 소개팅도 진행한다. 이 소개팅 또한 특별하다. 처음 만나는 선남선녀들은 서로의 직업이나 학벌 등을 알지 못한다. 오직 사람 됨됨이만을 먼저 고려한 만남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애견모임, 골프동호회 모임 등 특별한 동호회 모임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배 프로는 “골프코치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골프 전공 자녀를 둔 부모들과의 모임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골프모임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울러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라이브 음악회도 가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 골퍼들을 위한 배정운 프로의 지면레슨
골프를 잘 치기 위한 key point 3
1.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우려라.
2. 연습이나 필드에 오르기 전 스윙 연습 대신 스트레칭을 하라. 잘 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3. 혼자서 스윙을 개발하지 말고, 동영상으로 자신의 스윙을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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