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신재원(3문과)군.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적도 부쩍 향상시킨 신군은 얼마 전 자신의 진로에 큰 결단을 내렸다. 대입이라는 일반적인 길 대신 취업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 결심 또한 단호하다.
“전 제가 결정한 일은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보다 철이 일찍 든 중학교 시절부터 모든 선택은 제 의지였습니다. 또 그 선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실천했죠. 그게 바로 ‘저’입니다.”
지나 4월 과감히 현대백화점 유통업(주니어)에 원서를 접서, 한창 3차 실습과정을 거치고 있는 재원군을 만났다.
남들보다 빠른 출발, 자신감 넘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해 취업 재수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잖아요. 또 한편으로는 고졸사원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딘 사람들의 성공담이 뉴스에 많이 나고 있죠. 이제까지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왔지만, 공부하고 싶은 경영을 현장에서 배우고 또 그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진로를 바꾸게 됐어요.”
지난 4월 초 현대백화점 유통업(주니어-고졸사원)에 취업 원서를 낸 재원군. 1차 서류면접과 2차 면접에 합격, 현재 4주 동안의 3차 현장 실습과정에 임하고 있다.
생활기록부 등의 기본적인 1차 서류면접을 마친 재원군은 2차 면접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제가 일해야 하는 회사가 현대잖아요. 현대의 역사와 특징, 장점 등을 모두 달달 외웠어요. 제가 암기에는 ‘한 자신’ 있거든요. 관련된 것들을 주제별로 정리하고, 완벽하게 외우려 노력했습니다.”
많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면접 전 너무 떨려 발걸음을 Ep기가 쉽지 않았다는 재원군. 그에게 심사관들이 던진 질문은 재원군의 힘을 쏙 빠지게 했다고. ‘지원한 동기’ ‘자신의 장점’ 등 정말 쉬운 질문들이 그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촌놈’처럼 생긴 외모입니다. 전 사람들이 다가서기도 쉬운 외모를 가졌죠. 고객들과 친근하게 대화하며 그들의 니즈(needs)를 제대로 알고 그것들을 실무에 적용시키기에 저만큼 완벽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가 자신의 장점에 대해 면접관에게 던진 대답이다.
대학에 진학할 다른 많은 친구들을 생각할 때 후회가 되지 않는지 궁금했다. “자신이 한 결정에는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옹골찬 대답이 돌아왔다. 수능대비도 함께 하고 있다는 재원군은 “마지막 면접에까지 합격이 되면 아무리 수능을 잘 봐도 회사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재원군은 6월 초까지 이어지는 실습과 4차 최종면접을 통과하면 현대백화점에서 그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우울감, 적극적으로 극복하다
의지가 강한 재원군도 한때 우울함을 많이 느낄 때가 있었다. 그 정도가 심할 땐 친구들에게 다가가기도 힘들었고 가끔 일탈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신군은 그 마음 또한 적극적으로 다스리고 극복하기로 마음먹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우울의 원인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갔다.
“많은 친구들이 우울함을 느끼지만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울증이 무엇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해결 또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우울증인 것 같아요.”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친구들의 마음도 이해하고 들어줄 수 있게 됐다는 재원군, 자신의 마음 또한 의지를 갖고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학생이다.
자기주도학습은 제 실천력입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사교육 대신 자기주도학습의 길을 택한 재원군의 공부비법은 바로 그의 탁월한 ‘실천력’이다.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실질적인 스케줄을 잡고 실천하는 거예요. 전 독서실 갈 여유가 없어 학교를 최대한 활용했어요. 야간자습에 무조건 참여하는 거죠. ‘한 번도 빠지지 말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저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결과는 시험성적으로 드러났다. 1학년 때 반에서 10등 정도였던 성적이 2학년 올라와서 반에서 3등이 됐다. 언젠가부터 시험이 끝나고 답을 맞혀보기 위해 그를 찾는 친구들이 생겨났다. 온몸으로 느끼는 성취의 쾌감은 그를 더욱 ‘열공모드’로 이끌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최선을 다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다. 신재원하면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대학을 나와야 성공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싶어요. 특별하게 뛰어나진 않지만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존경 받으며 대졸과 비교 당하지 않는, 나아가 그들보다 한발 더 앞서가는 사회인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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