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 오리 코스요리 전문 ‘용추골오리’

코스로 맛보는 오리요리, 그 특별함에 빠지다!

오리와 야채류는 국내산 재료 고집, 5만5000원이면 4인 가족이 푸짐하게

지역내일 2012-06-21

맛있는 코스 오리요리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용추골오리’를 찾았다. 안산시 선부동 차량등록사업소 인근에 위치한 용추골오리는 오리정식코스부터 한방오리누룽지백숙까지 오리와 관련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지인은 이 집의 오리요리가 도시 외곽에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부드럽고 쫄깃하면서 오리 특유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고. 그래서 오픈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소리 소문 없이 알려지고 있단다.
오리요리는 훈제나 생고기 정도만 알았었는데, 메뉴판을 보니 요리가 참 다양했다. 훈제, 로스, 주물럭, 뼈탕, 죽, 백숙, 전골…. 대표 메뉴인 모둠정식코스가 5만5000원으로 대략 오리 2마리 정도가 사용되는데, 4인이 먹어도 넉넉한 양이란다. 의외로 가격도 저렴하다.


소고기 부럽지 않은 오리고기의 향연
오전 11시. 점심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손님들은 많지 않았다. ‘소문만 화려한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와 걱정을 조금씩 하면서 식당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훈제, 로스(양념), 주물럭, 뼈탕, 영양죽 등이 코스로 나온다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모둠정식코스 A타입’을 주문했다. 정식코스는 A·B타입으로 나뉘는데, 로스가 양념이냐 생고기냐에 따라 구분된다.
고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맛깔스런 반찬들이 먼저 차려진다. 샐러드, 열무무침, 채김치, 양념게장, 콩나물, 물김치 등 무려 7가지. 이 모든 반찬들은 이집 안주인이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서 직접 만드는 것이란다.
잠시 뒤 기다리던 오리요리가 나오고, 불판 위에 특별한 종이 한 장이 깔린다. 뭐냐고 물으니 ‘유산지’란다. 유산지는 빵이나 쿠키를 구울 때 사용하는 인체에 무해한 위생적인 종이로 불판을 독한 화학물질로 닦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먼저 불판위에 올려진 요리는 오리훈제.
부추, 양파 등과 어우러진 빨간빛의 훈제가 입맛을 자극한다. “지글지글∼” 구수하게 훈제 익는 소리를 들으며, 고기 한 점을 야채에 버무려진 겨자소스에 찍어 먹어봤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백하고 고소함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잡내나 텁텁함도 없다. 부추와 양파를 함께 먹으니 더 맛있다. 이곳에서 자체 개발했다는 겨자소스도 좀 특별하다. 다른 오리집에서 쉽게 접할 수 없을뿐더러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이 오리요리와 특별한 조화를 연출한다.    
훈제를 다 먹을 때쯤 불판 위에 있는 유산지를 갈고 양파, 파, 고구마 등과 함께 버무려진 ‘로스(양념)’가 올려졌다. 큰 상추 하나에 고기 한 점을 야채소스에 ‘푹∼’ 찍어 올리고 쌈장과 마늘을 올려서 시식…. 단맛이 살짝 돌면서 훈제와는 또 다른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로스가 조금씩 바닥을 보이자 불판 한켠에 빨간 양념을 한 ‘주물럭’이 채워진다. 로스와 비슷하지만 빨간 양념하고 조금 매콤하다는 게 차이점이다.


점심에는 저렴한 가격에 점심특선메뉴 제공
메인 오리요리를 먹고 나니 뼈탕, 볶음밥, 영양죽 등의 식사가 나왔다. 볶음밥은 로스나 주물럭을 구운 양념에 볶는 것인데, 이 집을 찾을 때 꼭 먹어봐야 할 별미라는 생각이 든다.
오리고기를 푸지게 먹고 밥을 또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뼈탕의 시원함에, 볶음밥의 고소함에 과식을 하고 말았다.
넉넉한 양, 특별한 맛. 국내산 재료만 사용해서 이렇게 푸짐하게 나와도 남는 게 있냐는 질문에 정금 사장이 한마디 한다. “나는 대충 만들어서 얄팍하게 장사하는 거 못해.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지. 반찬도 직접 만들어서 상에 올려야 직성이 풀려. 그래서 직원들이 힘들어하지. 할 게 많으니까. 하하하….”
용추골오리에서 취급하는 모든 메뉴와 소스를 직접 개발했다는 정 사장. 약간은 우직하고 고집스러운 그의 요리에 대한 생각이 이 집 오리요리의 특별한 맛을 내는 비결인 듯 했다.
안산에서 이 집, 새로운 맛집으로 이름 좀 날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용추골오리에서는 모둠정식코스(5만5000원) 외에도 훈제(3만원), 주물럭(3만5000원), 로스(3만원), 한방오리누룽지백숙(4만원), 옻오리누룽지백숙(4만5000원), 삼계탕(1만원) 등의 메뉴가 있다.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또한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점심특선메뉴로 오리훈제정식과 오리주물럭정식을 1인 기준으로 7000원에 맛볼 수 있다.


위치 : 단원구 선부동 1070-13(한우리크리닉센터 1층)
휴무 : 연중무휴
영업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차 : 가능
문의 : 031-475-0208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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