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미술교육 ‘빠삐에친구’

호기심 클수록 아이의 생각은 자라난다!

지역내일 2012-06-21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아인슈타인, 에디슨, 모차르트 등 세상을 변화시킨 위인들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Think different''였다. 틀에서 벗어나 남들과 다른 사고로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위인들을 동경 하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의 깊이 있는 질문이나 창의적인 시각을 쓸데없는 일로 치부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아이들의 작은 상상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허황된 이야기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그 꿈이 이뤄질 수 있다. 창의력은 바로 그러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직접 관찰한 뒤, 연상이 상상으로 이어져 생각 확장
 호기심이 왕성한 만3~4세 아이들은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장난감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의 표적이 되는 게 바로 휴지다. 아무리 말려 봐도 휴지를 잡아당겨 드르륵 풀어 놓으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혼내는 게 다반사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게 자유롭다. 안산고잔 직영센터 ‘빠삐에친구’는 아이들의 상상과 자신 있는 표현을 추구하는 유아감성 미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신나는 체험과 이야기, 상상, 표현이 어우러져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낸다.
 파스텔 물감을 뿌려 마치 동화 속 같은 안산고잔센터 ‘빠삐에친구’를 살짝 들여다보니 3~4세 정도 되는 2~3명의 친구들이 휴지로 만들기도 하고 물감으로 색칠을 하면서 까르르 웃고 떠든다.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내는 이 수업 속에는 비밀이 있다고 한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휴지가 술술 풀리네, 휴지가 돌돌 말린다’라는 언어 자극을 주면 불과 몇 달 사이에 아이들이 풍부하게 언어를 구사해 말문이 터지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생각이 터지는 5~6세 수업은 조금 다르다. 생생한 실물을 직접 관찰하고 이 관찰이 연상으로 연상은 상상이 되어 아이들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주에는 달팽이를 직접 보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교사가 개입하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달팽이를 만져보고 더듬이까지 찾아 그대로 묘사해 그려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빠삐에친구 안산 고잔점 서희선 원장은 “어떠한 주제를 주었을 때, 막힘없이 생각대로 발상하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어른들이 놓치고 있는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하는 발상 훈련이 생활 속에서도 자유롭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상력 키워주는 데 교사의 역할 중요해
 한편, 7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이웃과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가질 시기로 관찰을 통해 연상된 이미지를 표현하고 매 수업 시간마다 유명작가의 작품 감상으로 수업을 마무리 해 미적 감성을 키운다. 여기에 서 원장만의 교육 철학이 있다.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에 있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창작의 나래를 펼치도록 유도한다. 덕분에 입구에 쭉 늘어선 종이상자 로봇, 신문지를 구겨 만든 인형 등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이들의 창작물이다.
 이러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 원장은 “교사의 지식과 사명감만으로 수업에 임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로 교사 스스로가 마음이 창의적이지 못하면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없다”면서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해 이를 받아들이는 교사의 자세와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야 아이들은 표현에 자신감을 갖고 미술 수업을 즐기게 된다”고 전했다.
 한 일례로 색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아이가 있었다. 모든 그림을 검정색으로 칠하는 아이를 보고 부모는 산만하고 부정적인 아이로 여겼다. 하지만 서 원장은 색칠하기 싫은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판단, “색칠하자라는 말 대신 물감으로 여러 무늬를 지워보자”라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움직였다. 단어 하나만 바꿔 사용했을 뿐 인데 그 아이는 지우는 행위를 빌어 색칠을 하고 수업 마무리에는 더 색칠하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처럼 서 원장은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오면서 주변의 사소한 하나도 의미가 될 수 있고 가치 있다는 생각했다”면서 “‘틀려도 좋아, 너의 생각은 소중해’라고 말해 줄 수 있도록 교사가 창의적인 생각을 하듯, 부모도 창의적인 생각으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의 031-480-7909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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