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주부들의 무릎통증, 방치는 금물

지역내일 2012-06-19 (수정 2012-06-19 오후 9:39:13)

20년차 가정주부로 살아온 한 여성 환자가 무릎 통증으로 내원했다.
결혼 후 갑자기 늘어버린 체중 탓도 있지만 워낙 오랜 기간 집안일을 무릎 통증에 시달린지 꽤 됐다고 했다. 처음에는 으레 나이가 들면 생기는 통증으로 생각해 방치했지만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너무 힘들어 바깥 출입도 망설여지자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MRI를 촬영했더니 무릎 연골이 손상된 상태였다.
이처럼 주부들의 경우 특별히 다치지 않더라도 폐경기 이후의 호르몬 변화와 반복적으로 무릎에 무리를 주는 집안일 등으로 무릎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연골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연골손상이 진행된 경우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연골손상을 입어 관절염으로 발전한 경우 인공관절을 하기에는 이르고, 별다른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현재는 자가조직을 이용한 연골재생술들이 발전하게 되면서 최대한 내 관절을 보존하면서도 통증을 없애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것이 자가골수를 활용하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인증된 최신 치료법이다. 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어떤 조직으로든 발달 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연골에 심어서 연골세포로 분화시킨다는 원리다. 시술방법은 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만 획득해서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 연골 결손 부위에 주입하면 된다. 15세부터 50세까지 외상 등으로 연골이 손상된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아직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중년층은 자기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가 관건이다. 앞으로 3,40년은 더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수술로 인해 불필요한 조직의 손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연골 손상이 적은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많지 않아서 관절염이 빨리 진행돼 60대 초에도 인공관절수술을 받기도 했다. 인공관절수술은 실제 무릎 연골처럼 사용할수록 닳기 때문에 최소 70세까지는 본인 무릎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북 연세사랑병원 박영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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