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송내동에 사는 주부 L씨는 올 6월에 이사를 가려고 한다. 살 집을 계약하면서 갖고 있던 살림살이의 2분의 1을 덜어냈다. 지난 5월 10일에는 이삿짐센터를 통해 운반비용에 대한 견적도 냈다. 포장이사가 아닌 일반이사를 선택했고, 전래 풍속인 손 없는 날(길 일)도 따져봤다. 이사 다니면서 십 년 넘게 버리지 못했던 책 100여 권과 정리하고 남은 재활용 살림살이들은 부천여성의 전화 바자회와 아름다운 가게 매장에 기증하기도 했다.
4년 전 이사 갈 때 L씨는 이삿짐센터에 전화해서 운반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터넷 이삿짐센터에 이사 내용을 올리고 견적을 냈다. 몇 곳을 비교하고 선택해서 저렴하게 가는 것이 유리할 거란 생각에서였다.
인터넷 이삿짐센터에서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올라온 이사 비용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가정, 사무실, 보관, 원룸이사 등 이사 내용대로 분류해 접수를 받고 있다.
L 씨는 이곳에서 이사물량을 체크했다. 냉장고 한 대, 컴퓨터 두 대 등 이사 물품에 대한 내용을 그래픽으로 신청했다. 그 다음은 이사 갈 날짜를 신청했고 일반 이사라고 입력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주소와 새로 갈 집의 주소도 적어 넣었다.
# 이삿짐센터 직원의 방문 견적을 받자
인터넷에 이사 내용을 올리고 10분 뒤, 여러 이삿짐센터에서 전화와 문자를 보내 왔다. 문자에 적힌 이사비용은 천차만별이었다. 방문하겠다는 세 곳의 센터 직원을 불러 견적을 요청했다.
2.5톤 차량이 필요한 L씨의 이사 비용은 이사할 집과 갈 집, 두 곳에 필요한 사다리 값과 차량, 인건비를 포함해 최하 45만원에서 최고 66만원이 나왔다. 세 곳의 서비스 또한 차이가 있어서 인부 3명에 냉장고 물건과 장롱 의류를 아이스박스와 바구니에 포장해주겠다는 A업체를 선택했다.
더불어 청소대행업체가 해주는 입주이사청소와 벽걸이 TV, 에어콘 설치 등 생활서비스도 부탁했다.
A익스프레스 박애란 씨는 “손 없는 날 하는 이사와 평일 이사는 10만원에서 15만원의 차이”가 있다. 또 일반 이사와 포장 이사도 10여 만 원 차이가 난다”며 “그 이유는 업체가 바쁜 길일은 수요가 많고 평일은 그렇지 않아서”라고 했다.
B이삿짐센터 김준영 씨는 “요즘은 기름 값과 인력난으로 이삿짐업체도 일하기 힘들다. 일할 사람이 귀해서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운임 계약은 서면 또는 온라인으로
C익스프레스 이성연 씨는 “운임비용을 계약할 때는 반드시 서면 또는 온라인으로 해라. 전화나 구두 계약을 하면 서비스 내용 등 세부사항에 대한 약속이 없어서 시비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약할 때는 약관을 요구하고 피해보상규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만약 해약하게 된다면 업체별로 손해배상 방침이 다르므로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다.
이사하기 전에는 반드시 방문 견적을 받는다. A익스프레스 박 씨는 “직접 눈으로 봐야 견적이 나온다. 집 구조나 작업 환경, 이삿짐 물량 등에 따라 차량과 인원, 시간 등에 차이가 나면 운임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수기는 한 달 전 예약이 마감되므로 미리 계약해야 이사비용을 저렴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물품은 목록을 작성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귀중품은 미리 챙겨서 개인적으로 운반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이사를 경험한 사람 중 49.5%가 이삿짐 파손과 분실을 경험했고 이중 76%는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다. 피해보상이행 보증보험에 가입한 관허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사당일 물품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현장에서 확인서를 받고 사진촬영을 한 뒤 이사 업체에 피해보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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