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발음에 집착하는 한국 학부모
우리나라 아이들 영어 학습에 있어서 유독 집착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영어발음’이다. 아이들의 유창한 영어 발음구사를 위해 혀 밑을 수술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한때 유행했었던 것을 보면 발음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모습은 가히 병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인처럼 발음하지 못하면 큰 문제라도 생기는 것일까? 이른바 ‘콩글리쉬’로 발음하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일까? 유독 영어발음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사회풍조는 아마도 영어를 언어소통수단의 하나라기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과시할 수 있는 척도나 신분상승의 욕구의 발로로 여기는 데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발음이 영어에서 중심은 아니다. 오히려 발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작 따로 있다.
미식영어 발음이 필수는 아니다
최근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영어 스피킹 관련 도서 중에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연설문을 실은 책이다. 원어민, 특히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의 토속적인 발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반총장의 연설문을 보고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생각될 수 있으나 엄연히 다른 나라에서 반기문 총장의 연설문은 미 대통령의 연설문처럼 영어를 배우는데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우 촌스럽고 부자연스럽게 여기는 김대중 전대통령이나 반기문 총장의 연설을 대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어휘 수준이 매우 높고 연설내용이 매우 고급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정작 영어를 모국어로 가지고 태어난 외국인들은 발음을 중요한 요소로 뽑지 않는다. 영어의 자음과 모음을 발음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미국인처럼 유창하게 발음하는 것이 필수조건은 아닌 것이다.
발음보다 중요한 것은 문장구사력
발음은 원어민처럼 구사하지만, 사용하는 어휘나 문장의 수준이 낮을 경우 그 사람은 결코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없다. 현재 세계에서 약 4억명이 영어를 모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3억~5억명은 제2외국어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있으며, 약 7억 5,000만명이 영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영어의 표준발음은 없다. 영어가 국어에서처럼 표준어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표준발음이나 표준어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설득력 있고 구성력 있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느냐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에는 그 언어의 체계를 먼저 이해하고 풍부한 어휘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저 영어발음에 집착하기 보다는 영어를 잘 구사하는 아이가 되도록 하는 학습방법을 가져야 한다. 영어발음은 자음과 모음을 연습하고 이 자음과 모음이 한국말과 조금은 다르게 음절이 조합되는 것을 이해하여 연습하기만 하면 된다. 영어발음의 유창도는 영어를 구사하다보면 따라오게 마련이다.
아이에듀학원 모란 영어교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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