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지역 중학교 중간고사 영어 출제경향 분석
“학교 영어 시험, 진땀 나네”
교과서 밖 지문 다수 출제, 이해력 응용력 요구하는 문제 늘어
중간고사가 끝난 후 갑자기 어려워진 학교 영어시험에 당황한 학생들이 많았다. 뜻하지 않게 어려워진 영어시험은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열심히 시험 대비를 했으나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도 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한 영어시험은 이번 중간고사에서 눈에 띄게 어려워졌다. 서술형 문항 증가와 수능형 문제 출제, 교과서 밖 지문 등장으로 영어 시험의 난이도가 대폭 상승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지역의 달라진 영어 시험 출제경향을 분석해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교과서 밖 지문 출제비중 높아져
지문 길어지고, 이해력 응용력 요구하는 문제 출제
이번 중간고사 영어 시험에는 교과서 밖 지문이 확연히 늘어났다. 교과서 내에 출제된 지문은 일단 외워서라도 대처할 수 있었으나 교과서 밖 생소한 지문의 등장에 학생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특히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생소한 지문이 출제되자 지문과 연계된 문제 풀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교과서 밖 지문 중에는 학교 수업시간에 나눠 준 보충자료와 연관된 지문도 있었고, 전혀 그렇지 않은 생소한 지문도 있었다. 교과서 밖 지문들은 신문이나 뉴스 기사와 같은 시사적인 글로 장문형으로 등장했다. 길어진 지문은 학생들을 진땀나게 했다. 중학교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수준의 긴 지문이 등장한 것이다. 지문이 길어졌다는 것은 문제풀이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긴 지문을 읽다가 뒤에 나온 문제를 풀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랜드마크 어학원의 UK 부원장은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어떤 학교는 외부 지문이 50% 이상 출제된 곳도 있다”며 “지문에 대한 이해도와 지문과 연계된 배경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전했다.
“작년 만해도 외부지문의 출제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는데 올 들어 부쩍 늘어나 학생들의 영어시험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 외부지문이 출제되면 관련 문제가 간단한 사실 파악이나 단순한 지식을 묻는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지문과 연계해 정확한 이해도와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단순 암기나 시험대비 기간에만 영어 공부를 해서는 더 이상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봅니다.”
수능형과 서술형 문제 출제 늘어나
단순 서술형 답안 대신 정확한 어법 요구하는 문제로
이번 중간고사 영어시험의 또 다른 특징은 수능형 문제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 문항에 문장을 다섯 개 주어주고 이 중 어법상 옳은 문장은 몇 개 인지 묻는 문제나, 지문의 핵심을 찾는 문제, 복수의 답을 찾아 내야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또한 보기에 제시된 정답이 본문에 나온 단어가 아니라 그 단어의 고난도 동의어로 출제되는 식이었다. 단순 지식을 확인하는 문제나, 눈에 드러나는 답을 찾아내는 문제는 현저히 줄었다.
서술형 문제 또한 단답식에서 정확한 어법을 활용해 문장을 서술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치사나 단어, 구문 등을 묻는 단답식 서술형이 출제됐다. 그러나 올해는 어법에 맞는 문장 쓰기나 지문 완성하기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경기도 교육청이 제시한 서술형 평가 기준을 보면 ‘문법의 오류 및 철자법의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앞으로도 이 기준에 맞춰 정확한 문장을 작성해야 하는 서술형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피아 어학원 일산캠퍼스의 강수진 원장은 “이번 중간고사 문제 유형을 살펴보니 대다수의 중학교에서 수능형 문제가 40% 정도 출제됐다”며 “어휘와 어법, 독해력은 물론이며, 정확한 영어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전반적이었다”고 전했다. “서술형 문제 또한 정확한 문법과 철자로 지문을 완성해 내는 문제에 배점 16점을 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과서, 보충자료 철저 암기해야
평소 기본기 다지는 영어공부 필요
평상시 학교 수업과는 별개로 영어공부를 해오던 학생들도 시험기간이 발표되면 내신대비 영어 공부에 몰입해야 한다. 내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변별력을 위해 학교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 밖의 지문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교과서는 기본적으로 완벽히 마스터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 또한 수업시간에 나눠 준 보충자료도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 시험 범위 안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법들은 반드시 한번 정리 한다. 문법이나 철자 등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서술형 문제에 정답을 작성할 수 있다.
토피아 어학원 일산캠퍼스의 강수진 원장은 “내신 대비를 위해 수업 시간에 나눠준 자료는 물론이며, 다양한 문제 유형을 접할 수 있는 기출문제와 심화문제 등 다수의 문제를 풀어봐야 한다”며 “관련 부교재나 프린트 자료 등이 있다면 빠짐없이 꼼꼼히 살펴보면서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 유형을 예상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변별력을 위해 출제되는 응용문제나 변형문제에서 점수를 얻어야만 고득점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실력은 단기간에 얻어지는 능력은 아니다. 내신대비 기간에만 공부를 한다고 해서 고득점을 올릴 수는 없다. 결국 평소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두는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
영어라는 큰 틀에서 내신 대비해야
취약부분 찾아 채우는 과정에서 영어 실력 향상
랜드마트 어학원의 UK 부원장은 “영어라는 큰 틀 안에 내신대비 영어 공부를 포함시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내신대비 위주의 영어공부만 하다보면 시험 패턴에 익숙해지고, 단편적인 영어실력만 키우게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그대로 출제될 확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변형된 문제,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문제 유형에도, 어떤 시험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영어라는 큰 틀에서 통합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이번 중간고사 시험을 분석해 취약 부분을 찾아내는 노력도 중요하다. 지난 시험을 분석해 내가 어떤 유형의 문제를 틀리는지, 내가 취약한 부분이 어휘인지 문법인지, 독해인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틀린 문제를 또 틀리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취약부분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아이들 중에 시험공부를 막연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신의 약점을 모르는 것입니다. 영어라는 큰 틀에서 보면 학교 시험은 영어 실력에 구멍 난 부분을 찾아주는 점검과정이라고 봅니다. 취약부분을 찾아 채우는 과정을 통해 고득점을 얻을 수 있고, 전반적인 영어 실력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도움말 토피아 어학원 일산캠퍼스 강수진 원장, 랜드마크 어학원 UK 부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