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주부 장수희(45·좌동)씨는 요즘 부쩍 무기력해 보이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다. 얼마 전 담임선생님과 상담 후 걱정이 더 커졌다.
“담임선생님 말씀이 우리 아들에게 구체적인 꿈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하네요. 엉뚱하더라도 미래 직업에 대한 꿈이 있으면 의욕이 생길 수 있고 그로인해 학업성적도 향상된다는데···.”
장씨는 아들이 잘 하는 것이 뭔지 생각해 보았다. 잘 못하는 것도 없지만 딱히 재능이 돋보이는 것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에게 좋아하는 것이 뭐냐 물었더니 진로와 상관없는 소리뿐이었다고.
조금 일찍 아들과 함께 진로를 고려한 다양한 활동과 고민을 하진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장씨. 지금이라도 아들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해 볼 생각이다.
초등 고학년부터 진로고민 구체적으로 시작
사실 많은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주변에 흔히 보이는 직업, 특히 선호하는 몇 개의 직업을 모두 꿈이라고 말하는 요즘 아이들. 아이들에게 그저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진로가 어느 정도 정해져야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초등부터 이것저것 스팩 쌓기는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 정말 아이가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에 비하면 비효율적이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까지 어느 정도 진로의 윤곽이 잡혀야 이과문과를 선택할 수 있다. 수시 입학사정관을 위한 준비도 그때부터가 본론이다.
초등 고학년부터 다양한 직업현장을 방문하고 직업인을 만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중학생이 된 자녀가 아직도 “꿈이 없어”라고 말한다면 비상등이 켜졌다. 꿈이 바뀔 수는 있지만 꿈이 없는 순간은 없어야 한다.
다양한 사이트에서 효과적인 진로교육 가능
요즘은 진로에 대한 좋은 사이트가 많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커리어넷(www.career.go.kr)에서는 자녀의 진로를 위한 흥미, 적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야별 직업세계, 직업인 인터뷰가 소개 돼 있다. 중·고생들은 직업흥미, 직업가치, 진로성숙도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학생과 일반인의 경우 진로개발준비도, 이공계전공적합도, 주요능력효능감, 직업가치 등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직업 세계나 학과, 진로뉴스까지 볼 수 있다. 꾸준히 활용하다보면 진로에 대한 안목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 외에도 창의·인성교육넷(www.crezone.net)에서는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각종 수업자료,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창의적 학습활동, 교육 프로그램이 잘 소개돼 있다. 유치원부터 활용할 수 있는데 유료·무료인 다양한 전국적인 활동 정보가 풍부하다.
창의적 체험 활동 종합 지원 시스템인 에듀팟(www.edupot.go.kr)은 학교 내외에서 교과 이외의 활동을 학생 스스로 기록·관리하여 학교생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꾸준한 학과공부만큼 중요한 진로 교육. 다양한 사이트를 활용해 보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할 수 있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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