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이렇게 재밌는 것인 줄 몰랐어요”, “세상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아이와 소통하게 됐어요”인문학에 빠진 일명 ‘공주’(공부하는 주부)들의 말이다.
언제부턴가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실용·기술을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빠르게 흐르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정서·자아성찰에 대한 갈증을 느낀 사람들이 인문학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 인문학의 매력에 빠져 열공하는 주부들의 긍정과 희망의 열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초록배낭 부산사회교육원 해운대본원에서 진행하는 동양사 특강을 듣고 있는 주부들과
이수덕 교수(가운데)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매주 수요일 오전, 동양사 특강을 듣고자 주부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바로 초록배낭이 운영하는 부산사회교육원의 해운대본원. 이곳에서는 인문학 강의가 주제별로 열리고 있다.
초록배낭 부산사회교육원 채유진 대표는 “부산사회교육원은 학부모들에게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패턴을 바꿀 수 있도록 인문학을 비롯한 각종 사회교육의 장을 펼치기 위해 설립한 교육과 탐방 단체이다”며 “자녀만 키우던 주부들이 교육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찾고 사회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주제별 강의는 8주차로 진행되는데 해운대본원에서는 동양사 특강이 매주 수요일 8주간 열리고 있다.
동양사 강의를 맡고 있는 이수덕 교수(동아대학교)는 “주부들의 인문학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자녀를 가르치기 위해, 교양을 넓히기 위해 등 배우고자 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그 열의만큼은 하나같이 뜨겁다”고 말한다.
두 자녀를 둔 김공주(38) 씨는 “4학년, 7살 된 아이들이 초록배낭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학부모 교실도 알게 되었는데 처음엔 반신반의 했다. ‘역사공부가 필요할까, 재미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김씨는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문화재에도 관심이 가고 미술사, 문학 등 예술분야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며 “아이들 체험활동 때에도 활용할 수 있어 공부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인다.
한국사, 서양사 등 주제별 인문학 강의
초록배낭 부산사회교육원은 작년 11월 한국사 강의를 1기로 서양사, 동양사에 이어 ‘우리문화 바로 알기, 문학으로 세상 읽기’라는 주제로 4기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운대본원과 동래교육장, 화명동교육장을 통해 인문학에 관심있는 주부들이 손쉽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경제, 역학, 교육특강 등 무료특강도 시기별로 마련하고 있다.
한편 부산사회교육원 해운대본원은 학습이나 그 외 동아리활동 등을 하는 주부들을 위해 무료로 공간을 빌려준다.
한국사 특강을 시작으로 동양사 특강을 듣고 있는 김미영(44) 씨는 “한국사, 서양사, 동양사 등 역사를 전반적으로 공부하고 나니 아이들 앞에서도 자신감이 생긴다. 무엇보다 역사드라마를 볼 때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학습에도 도움돼 뿌듯하다”고 말한다.
문의:701-5006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Tip. 초록배낭은?
아이들에게 교실 밖 사회의 탐방과 체험을 제공하는 단체. 역사 지리 및 사회 경제의 측변을 아이들에게 탐방과 체험을 통해 학습의 재미와 효과를 배가시키고자 하는 취지다.
매월 둘째주 일요일에 진행되는 역사탐방교실과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정기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부산사회교육원의 학부모교실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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