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형과 상시평가, 교육의 틀이 바뀐다!
최근 교육계는 큰 변화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특히 경기도내 초중고교생들은 그 변화를 더욱 뚜렷하게 느끼는 중이다. 학교시험에 서술형 평가가 확대되고, 초등학교는 중간·기말시험을 없애고 상시평가 시스템으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학은 수학교육선진화방안을 발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상태이다. 이에 내일신문은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대처법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②서술형 지필평가
경기도 내 학교 서술형 평가 비율 30%확대
사고력과 창의력 요구하는 답안 요구, 폭넓고 깊이 있는 공부해야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험범위가 적은 중간고사와 달리 기말고사의 경우 공부량이 많아 학생들에게는 일단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객관식, 단답식 문제에 익숙해져있던 학생들에게 서술형 지필평가 준비는 만만치 않다. 교과서를 아무리 훑어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 서술형 평가문제는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력,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기에 모범답안은 없다.
일선학교 서술형 평가 비율 점차 증가
경기도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서술형· 논술형 평가 가이드북을 제작 보급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에는 초등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교과통합 등 6개 교과를 중등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가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창의지성교육을 위한 평가방법혁신, 서술형 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과 채점, 서술형 논술형 평가 문항 제작의 실제, 서술형 논술형 평가 관련 장학자료 및 연수자료 목록 등을 안내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이렇게 서술형 논술형 평가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이유는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주를 이루어왔던 단순 지식의 이해와 암기 중심의 객관식 평가로는 창의력, 문제해결력, 비판적 분석력, 의사결정능력, 종합력 등 창의지성을 기르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붕주 부교육감은 “문제해결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교사의 평가 전문성 제고를 위해 서술형 논술형 문항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다양한 평가방법을 적용하는 등 평가방법 혁신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교육청의 지침대로 경기도내 학교는 올해부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에 대한 지필고사 서술형 평가 비율을 지난해보다 5%확대, 30% 이상이 서술형으로 반영해 출제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서술형 평가 문항 비율을 올려 2014년부터는 최고 45%까지 서술형 문항을 출제하도록 할 계획이다. 평가여건이 갖춰진 학교에서는 논술형 문제 출제도 가능해진다. 교과부도 2013년까지 초중고교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를 40%까지 늘리겠다고 지난해 이미 발표한 상태다.
신성중학교 이선웅 교감은 “교육청의 지침대로 서술형 평가 비율을 해마다 계속 늘려왔다”며 “기존 객관식 4∼5지 단답형을 요구하는 문항에서 차츰 늘어나 30%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외국의 교육시스템을 보더라도 4, 5지 객관식 문제가 거의 없고 논술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대부분인데 우리나라도 이런 선진국형 교육시스템을 지향해나가기 위해 서술형 논술형 평가방식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답없는 서술형 평가, 고득점 받으려면
입시위주의 문제풀이가 아닌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서술형평가는 자신의 생각과 여러 개방적인 사고를 펼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포함한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력, 논리력, 의사결정력 등을 기르게 된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막상 서술형 평가문항이 전체 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도 커졌다. 지금까지 해왔던 학습 방식이 서술, 논술 위주로 흐르면서 학습 지도에도 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다.
의왕초등학교 김은정 교사는 “모든 수업 방식이 창의 사고력 계발 위주로 흐르고 있다. 예전에는 교사가 수업 준비를 해 아이들에게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체험 위주의 학습이나 모둠별 협력수업, 토론식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서술형·논술형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서술형 문제의 목적은 답을 작성하는데 있어 풀이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데 있다. 그리고 변별력을 높이는데도 목적이 있다. 한마디로 서술형 평가는 요약, 개념, 이해, 설명, 풀이 과정 등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해야 하며 논술형 평가는 자기의 의견, 주장을 논리적으로 기술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신성중 이 교감은“서술형 평가에서는 공부를 꼼꼼하게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에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 공부를 차근차근 제대로 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이 교감의 말에 의하면 학교 시험의 목적은 공부를 깊이 있게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가려내는 것이라는 것. 이를 변별하기 위해서는 좀 더 합리적인 평가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서술형 논술형 문제를 통해 이를 평가한다. 그렇다면 정답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제기할 수 있는 채점 기준에 대한 문제점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이에 대해 일선학교에서는 “채점기준 안에 맞춰 채점한다. 유형 방향성에 대한 예시 답안이 있고, 교사들이 서술형 문제를 만든 뒤 모범답안과 유사답안을 만들어 채점 기준을 정한다”고 전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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