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중단하고 학교를 떠난 청소년을 위한 대전 청소년대안교육센터(이하 대안센터)가 7일 문을 열었다.
대안센터(센터장 유낙준)는 이날 발대식과 함께 ‘다시, 교육이 희망이다! 대안교육 15년,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대전시의 학업중단자가 1만 여명이 누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학업을 중단한 탈학교 학생들을 위한 대전지역 대안학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안센터 유 센터장은 “우리와 비슷한 경기도에는 34개의 대안학교들이 있는데, 대전에는 6개 정도의 소규모 대안교육기관만 있다”며 “대전지역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대안기관이 생겨야하고 그중 도시형 대안학교 설립이 시급한 현안이다”고 말했다.
대안학교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해 =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국회 교육전문위원 심연미(민주당) 박사는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때문에 나중에 우리사회가 지불해야 할 사회적비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보다, 지금 그 학생들이 행복한가를 먼저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심 박사는 ‘대안교육 정책의 현황과 과제’라는 강연에서 우리나라 대안교육 정책의 현 상황 을 설명했다. 대안교육기관이 생긴지 15년이 지났고 나름의 성과도 있지만, 아직 대다수의 대안학교는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부터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학부모가 교육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심 박사는 “대안교육의 벽이 높다”며 “서울시의 경우처럼 지자체에서 조례를 만들어 대안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교육감 등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8년 교과부 자료를 살펴보면 미인가 대안학교 재학생중 부적응으로 대안학교를 선택한 학생은 24%, 본인 선택으로 대안학교를 선택한 경우는 76%다. 이것은 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대안교육의 제도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부담에도 대안을 찾아 고민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안학교 설립자인 금산간디학교 양희규 교장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주제로 우리나라 대안학교 역사를 말했다.
양 교장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일반학교 모델로는 불가능 하다”며 “그것은 미인가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 중 일반학교의 교사가 가장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 교장은 “대안교육이 가능하려면, 대안교육을 위한 교사 지원, 질 높은 교육과정, 지속가능한 교육이 전제 돼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시민과 전국 대안교육 단체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대전시교육청 김신호 교육감은 축사에서 “대안교육은 기존 교육에 반(反)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代案)적 교육을 말한다”며 “사회가 다변화 되면서 학생들의 욕구나 표현이 다양화 된 것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데, 대안센터와 많은 부분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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