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가능성의 판단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 <전공적성 합격 가능성의 판단>에 대해 설명합니다. 항간에 적성은 높은 경쟁률 때문에 로또에 비유되곤 합니다. 정말로 그러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쟁의 수월성
전에도 언급했듯이 적성은 대부분 내신 3~6등급, 수능 4개 영역의 평균이 3등급이 되지 않는 수험생들의 경쟁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즉, 상위권 수험생들이 빠진 중위권 수험생들 간의 경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시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라는 점에서, 그리고 경쟁 집단의 특성상 훈련되고 집중력 있는 수험생에게 더욱 유리한 결과를 제공합니다.
2) 준비의 명확성
경험적으로 볼 때 대입 수험생에게 가장 큰 적은 불안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안감으로 인해 집중하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불안해지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입니다.
전공적성은 논술, 입학사정관제 등 기타 수시전형에 비해 과정과 결과가 상대적으로 명확한 전형입니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당락을 미리 예견할 수 있으며, 준비과정에서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본인이 판단할 수 있으므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정신없이 뛰어가던 마라토너가 골인 지점을 발견하면 더욱 힘을 내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경쟁률 분석
전공적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아마도 30:1~80:1에 달하는 경쟁률일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겉으로 드러난 경쟁률만 가지고 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2011학년도에 수시 1차에서 전공적성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의 총수는 약 206,000명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평균적으로 1인당 10회 이상의 원서를 냈지만, 보수적 관점에서 평균 5~8회의 지원을 했다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약 25,000명에서 41,000명 가량의 전공적성 수험생들이 경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모집정원이 약 10,000명 가량 이었으므로 표면상 전체 경쟁률은 2.5:1~4.1:1이라 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중복 합격률로 인해 실질 경쟁률은 5:1~8:1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수시 충원제도가 도입된 결과 중복 합격생들의 연쇄 이동이 있었고, 충원률 90% 이상을 산정하면 실질 경쟁률은 3:1~4.5:1 정도로 추산됩니다. 더구나 올해 수시 지원이 6회로 제한된다면 표면적인 경쟁률도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사례분석
사례1) A양(P고교 졸)
이과 / 내신 4.6 / 수능 2개 3등급
단국대 간호학과, 가천대 간호학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동시 합격
사례2) B양(H고교 졸)
이과 / 내신 5.63 / 수능 미응시
강남대 응용수학과, 한국산업기술대 e-비즈니스학과 동시 합격
위의 사례들은 모두 특별한 능력이 있는 수험생들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들은 모두 냉정히 현실을 파악하여 계획을 수립했고,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적성검사 학원을 다니면서 영광의 합격을 이루어낸 작년 합격생들의 평균내신은 4.6등급이었습니다. 만약 적성이 로또라면, 평범한 학생들로만 구성됐던 학원생들 중에서 40%가 넘는 합격률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결론적으로 전공적성 시험의 실패를 염려하는 것보다는 수능과 적성 중 어느 쪽이 더 가능성이 많은지를 판단하는 것이 옳습니다. 왜냐하면 수능 4개 영역에서 평균 3등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수능으로도 어차피 ‘인 서울’ 또는 ‘인 수도권’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한 반에서 평균 6~8명 정도가 정시를 통해 서울 또는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한다면, 본인이 반에서 6~8등 안에 포함될 가능성과 적성으로 60문항 중 51문항 이상을 맞출 가능성 중 어느 쪽이 더 높을지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수능과 논술은 난이도가 높고 상승폭이 적으며 상승률이 둔한 반면, 적성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시험이면서 동시에 성실하게만 공부한다면 상승폭과 상승률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시험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희윤 원장
씨사이트 강동송파관(로고스멘토 학원)
씨사이트 적성교재 시리즈 집필 및 검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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