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람들-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김진구 교사
“가르치는 것이 좋다 … 즐길 뿐이다”
교육은 부딪치면서 성장 … 학교밖 비즈쿨에도 관심
비즈쿨에 열정 쏟아내는 동아마이스터고 김진구(41·자동화 프로그래밍, 창업일반 교과담당) 교사의 어릴 때 꿈은 ‘과학자’였다. 1월생인 김 교사는 다른 친구들보다 일 년 일찍 초등학교에 입학, 공부도 뒤처지고, 주눅 들어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노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거쳐 고등학교 때는 전교2등까지 해봤다. 수학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에서 자신이 원하던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김 교사는 “처음부터 잘하지 못해도, 발전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된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때까지도 교직에 대한 흥미는 전혀 없었다.
교육의 다양성 때문에, 원하는 것 이룰 수 있어 =
김 교사는 어릴 때 호기심이 많아 전자제품 뜯어보는 것을 좋아했다. 분해한 제품을 다시 원래대로 조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고장난 제품을 우연히 고치기도 했고, 부모님은 소질이 있다며 칭찬도 해줬다. 김 교사는 “동네 아저씨조차 우리 집에 새전자제품이 생기면 ‘한번 분해해봐라’고 말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대학에서 좋아하는 것을 전공하다보니 전 과목 A+를 기록했고, 과 수석으로 졸업 했다. 과 친구들에게 학업에 대한 도움을 주면서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원을 교육대학원으로 택한 이유다. 그때부터 ‘교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꿈꿨다.
김 교사는 “기본원리를 익히고 적용하는 과정까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응용하는 과정은 그다음의 문제로 개개인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문제풀이를 기술적으로 훈련하는 교육에 대한 김 교사의 생각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통해 미리 교육과정을 익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소수 학생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것도 응용과정까지 가르치는 것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사는 “스티브 잡스는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 때문에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있었고, 반대로 빌 게이츠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교육의 다양성을 말하는 것이고, 서로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교원임용시험을 통해 동아마이스터고에서 2004년부터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동아마이스터고를 선택한 이유는 본인이 원하는 ‘자동화 프로그래밍’ 과목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 교사는 ‘비즈쿨(BizCool)’동아리를 맡아 지도하며 교직생활 9년 중 8년을 비즈쿨에 열정을 쏟았다.
비즈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즐거움이 컸기 때문이다.(관련기사 2012년 5월 5일자 내일신문 892호)
비즈쿨 동아리 회원들과 지난해 창업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상금은 대전 서구 갈마동에 ‘학교밖 비즈쿨’ 활동을 위한 공간을 임대하는데 투자했다. 김 교사의 비즈쿨에 대한 열정은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비즈쿨 활동을 돕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학교 동아리 제자들도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김 교사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김 교사는 “아이들과 부딪치고, 맞춰가는 과정을 통해 교사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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