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박할 새에 안경을 벗어보시라!

지역내일 2012-05-18 (수정 2012-05-18 오전 10:45:57)



정근(정근안과 원장,  전 부산의대 안과 교수, 전 부산시의사회장)


라식수술을 시작한지가 벌써 18년이 넘었다. 1994년 부산대의대 교수시절, 라식수술이 시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당시 대학교수 신분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엑시머 레이저 기계를 도입하여 수술을 했었다. 그 당시 라식수술은 개원 안과 1∼2곳에서 막 시작하였고, 전국의 어느 대학병원, 어느 교수도 하지 않았다.

검증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하여 모두가 겁을 내고 있었고, 미국에서는 FDA승인을 받아서 연구과정을 거쳐 실제수술을 도입하는 시점이었다. 나는 미국저널과 미국교수들과 의논을 거쳐 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고,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학병원에서 라식수술을 시작하였는데 벌써 18년이 흘렀다. 그 때 수술 받은 아가씨들이 지금은 어느덧 40대 중반의 중년부인이 되어서 자녀를 데리고 와서 라식검사를 받으러 오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새삼 느낀다.

지금은 다양한 방법의 라식수술이 도입되었지만 18년 전 초기 근시교정수술은 각막상피만 벗겨내고 엑시머레이저로 근시의 양을 절제한 후에 저절로 각막상피가 다시 자라서 붙는 방식이었다. 지금도 그 수술방법은 매우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받았고 깨끗한 눈으로 지금까지 잘 보고 잘 사는 것에 감사한다.

18년이 흐른 현재, 라식수술은 더욱 안전하고 정교해졌다고 확신한다. 물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콘택트렌즈나 다른 문제로 발생할 위험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할 자신이 있다. 4개월 전에 아들 녀석이 라식수술을 받고 싶어 해서 수술을 직접 해주었다. 새로 도입된 첨단 기계를 이용해 단 수초 만에 라식수술을 마치고 나서 안경을 벗고 좋은 시력을 유지하고 있어 너무 좋아하고 있다.




20여 년 전 라식수술 초기에 1명을 수술하는데 30분 이상 걸렸다. 그러나 이제는 한쪽 눈에 5초 정도로 시간이 단축되었고 수술 받을 사람이 눈을 움직일 틈조차 주지 않고 순식간에 수술이 끝난다.




“눈 깜박할 새“ 라는 말이 이제 라식수술에 적용되니 놀라울 뿐이다.




라식수술 도입 초기에는 의사의 손기술이 매우 중요했고 의사의 역량에 따라 시력차이가 많이 났다. 당시 라식수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안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때는 의사의 손기술과 역량이 수술의 성공을 가름하는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장비의 첨단기술과 정교함으로 수술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할 정도로 정말 놀라운 세상으로 바뀐 것이다.




수술 장비에서 레이저광선이 나와 각막절편을 만들고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스스로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계산해서 라식수술 환자의 근시의 양을 절제하는 라식수술은 그야말로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가 되었다. 최근 라식수술은 장비의 정교함으로 수술결과 달라질 수 있게 되었다.




라식수술에 어떤 의사가 하는가? 어떤 유명한 안과에서 하는가? 그런 내용들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내용의 변화들도 생겨났다. ‘어떤 장비, 어디서 가장 최신장비를 사용하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라식수술 장비도 각각 미세한 차이가 있다. ‘각막절편을 어떻게 만들고 절편의 면이 얼마나 깨끗한가?, 레이저 빔의 정밀도가 얼마나 미세한가?’에 따라 수술 후 교정 시력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올해 수술을 받고자 하신다면 얼마나 최신의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장비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가 될 수 있다. 눈 깜박할 새에 불편한 안경을 벗어버릴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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