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앤딩 된 봄이 아쉬웠던 윤정이네 가족은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부천의 곳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갈까, 자전거를 탈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도보여행.
“그래, 제주 올레길을 다녀왔고 지리산 둘레길도 걸었는데 정작 우리 동네는 걸어보지 않았잖아!”
부천에 살면서 차를 타는 것은 익숙하지만 장거리를 걸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도보여행을 떠났던 윤정이네 가족은 차를 타고 지나쳤던 작은 풀꽃들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데. 우리도 점심 도시락과 맛있는 간식을 넉넉히 싸들고 이들처럼 부천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산, 공원, 하천, 들판을 연결한 워킹 코스
우리 부천에는 워킹 코스가 지천이다. 도심을 중심으로 걸으면 매연에 치이기 십상이지만
길 사이에 걸려있는 산길과 오솔길을 걸으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다. 걷다보면 어느덧 부천둘레길의 한 가운데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부천의 42.195km 둘레길은 모두 5개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산과 공원, 하천과 들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부천둘레길의 첫 번째 도보여행 코스는 ‘향토유적숲길’. 이 길은 고리울선사유적공원에서부터 부천수목원을 지나 원미산, 소사역까지 9km를 걷는 코스다. 진입로인 고리울선사유적공원 일대에는 철쭉과 산철쭉, 백철쭉, 영산홍, 자산홍 등 십만 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서 내년에 열릴 고강동 철쭉꽃 축제를 준비할 예정이다. 원미산 둘레길에서는 6월 9일 운영되는 숲탐방과 건강상담에도 참여할 수 있다.
원미산에서 만난 김용석 씨는 “우리 부천의 산들은 모양새가 색다르고 걷는 맛이 나서 자주 다닌다”고 전했다.
두 번째 코스는 ‘산림욕길’. 서울신학대학에서 하우고개와 마리고개를 넘어 성주중학교 쪽으로 내려와서 송내역까지 7km를 걷는다. 예전엔 가파른 고갯길이었다는 하우고개와 부천 삼익아파트에서 소사경찰서를 지나 부천남중학교에서 도티골 위쪽 마리고개를 지나는 고요한 산길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물길 따라 걷다가 캠핑장 추억거리 만들기
세 번째 코스는 총 6km의 ‘물길따라 걷는 길’이다. 커다란 잉어가 노니는 시민의 강에서부터 여름이면 분수가 장관인 호수공원을 지나 상동영상문화단지를 거쳐 굴포천에 이르는 코스다.
물길이 이어지는 시원한 시민의 강을 걷다가 호수공원 풀밭에서 도시락을 먹고 일어나 영상문화단지 안에 있는 김치체험관에 가면 김치체험을 하고 담근 김치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이곳에 있는 문화동산과 캠핑장에서 1박의 추억거리를 만드는 건 어떨까. 6월 2일 개장하는 캠핑장에 텐트를 가져가도 좋고 설치된 텐트를 빌려서 사용할 수도 있다. 도보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잡고 하루를 즐기면 신난다.
네 번째는 13km의 ‘황금들판길’이다. 이곳은 봉오대로를 지나 대장들녘, 오정대공원, 먼마루도당우물, 변종인신도비까지의 코스로 도보여행과 자전거 하이킹을 함께 할 수 있다.
이 길을 걸으면 사계절 볼거리로 가득하다. 풀꽃이 피어나는 시골 정취를 그대로 느끼며 걷다보면 수로에서 낚시하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매우 이색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다섯 번째 길인 ‘누리길 코스’는 사계절 모두 좋지만 특히 봄에 걷는 길이 좋다. 춘의동 진달래꽃, 도당산 벚꽃, 장미꽃 등 화사한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특색이 있어서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TIP 도보여행 때 주의할 점
도보여행할 때는 반드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해준다. 떠나기 전에 5분~ 10분 간
준비운동으로 시작하자. 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에 무리가 오거나 뜻밖의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운동은 몸 전체를 가볍게 스트레칭 체조로 워밍업해주고 관절을 풀어주는 게 좋다.
걸을 때는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자. 처음에는 명상하듯 느린 속도로 걷자.
걷기가 끝나면 앞서와 같이 마무리운동으로 그 날의 도보여행을 마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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