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어 학원들이 즐비한 목동. 교육 특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목동지역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학파나 해외거주 경험자가 많기도 하지만 과거 외고입시의 핵심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주일에 3일은 영어, 2일은 수학에 투자하던 학생들의 공부 패턴이 수학 3일, 영어 2일로 바뀌었을 정도로 영어교육이 위축되고 있다. 이는 외고시장이 축소되고 대학입시의 영어 특기자 전형 의 변화가 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국형 토플인 NEAT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영어교육의 방향 잡기에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입시에서 영어의 비중이 낮아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영어교육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욱 가중되고 있을 터.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입시환경에 따른 영어교육의 현명한 로드맵과 학습방향을 4회에 걸쳐 연재하고자 한다.
영어 특집기획 - 달라지는 입시환경과 영어교육의 방향
1. 목동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출제 경향 분석
2. 입시를 읽어야 영어공부의 방향이 보인다.
3. 니트 / 토플 / 텝스 필수? 선택?
4. 영어로 진로 찾기 로드맵 어떻게?
토플과 니트로 내신 수능 뛰어넘는 큰 틀 공부해야
니트가 대세…상위권은 토플과 텝스로 변별력 높일 것
지난 5월 20일 NEAT 모의평가가 치러진 후 영어교육 시장에는 NEAT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NEAT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 대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 주도 영어평가제도. 교과부가 토플과 같은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위해 개발한 시험이다. 기존 영어시험이 읽기와 듣기에 의존했던 것과는 달리 읽기ㆍ듣기ㆍ말하기ㆍ쓰기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NEAT가 본격적으로 실행되면 읽기ㆍ듣기에 더해 말하기ㆍ쓰기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현 교육제도 속에서 문법과 독해 위주로 치러지는 현행 학교시험은 객관화된 영어실력을 검증할 수 없고, 말하기와 쓰기가 배제된 수능도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영어실력을 평가할 수 없기에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토플이나 텝스 같은 영어인증시험으로 실력을 검증하려는 경향은 더욱 강한 듯 보인다.
NEAT의 도입과 입시의 변화로 니트 토플 텝스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목동지역 영어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보자.
니트, 학교영어부터 입시까지 바꾸는 것
정부가 이처럼 영어교육의 방향을 실용중심으로 바꾼 것은 효율이 낮은 영어교육, 즉 초·중·고에 걸쳐 영어를 배우고도 실질적인 활용능력을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평가가 달라지면 교육방식도 달라지게 마련. 기존의 내신이나 수능 시험은 언어의 가장 중요한 영역인 말하기와 쓰기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웠다. 절름발이 영어실력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청담어학원 이상원 원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영어 교육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쏟는 노력과 열정, 투자비용에 비해 결과는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며 “문법과 독해 위주였던 기존 영어교육이 NEAT의 도입으로 의사소통능력을 중요시하는 실용영어 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더불어 “제대로 된 공부로 실력을 다진 학생은 아무리 입시가 변하고 바뀌더라도 흔들림이 없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고 덧붙인다.
토피아어학원 정은화 원장은 “기존의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말하기와 쓰기를 강화해 소통중심의 실용영어로 가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아직 학교교육에서 니트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2016년 수능을 대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고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니트는 iBT토플과 가장 유사한 유형
학교영어의 변화, 수능대체문제, 입시영향력 등 니트 시행을 앞두고 있어 영어교육은 격동기를 맞이한 셈이다. 따라서 니트 토플 텝스 등 어떤 평가 툴로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 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NEAT가 도입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말하기 능력 평가가 강화된 것. 니트는 언어의 4대 영역을 고르게 평가한다는 점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등 유형 면에서 iBT토플과 가장 유사한 방식이다. iBT토플은 외국인이 미국 대학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본 능력을 평가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실제 언어 구사능력 위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대입의 수시가 확대되면서 영어실력을 나타내는 스펙 중 하나로 토플이 각광받고 있다.
“입시에서 필요로 하는 니트 2~3급은 내용면으로는 토플에 비해 어휘량이라든지 지문의 수준 등에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 소개하는 청담어학원 이상원 원장은 고등영어는 대학진학 후 전공과 관련된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실력까지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봤을 때 니트보다는 토플이 더 바람직한 공부방법이라 강조한다.
최상위권, 토플 100점 받으면 입시에 유리
“NEAT의 도입은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라 학생과 학부모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CNC학원 신원식 원장은 “NEAT 준비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상위권 대학진학과 진학 이후를 생각한다면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니트 2급을 받아두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수능이 4,000단어 정도의 시험인데 니트 2급은 3,000단어, 니트 3급은 2,000단어 수준으로 수능보다 확실히 쉽습니다. 현재로선 중고등 학생들이 니트 1급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중등 단계에서는 기본기를 중심으로 NEAT 2급을 항목별로 A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는 것이 상당히 유리합니다.”
신 원장은 영어는 초등학교, 늦어도 중학교 때까지 끝내고 고등학교 때는 대학 수준의 심화 교과 학습이나 자신만의 특별한 학습 포트폴리오를 갖추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인다. 더불어 “NEAT를 준비하기 위해 어학연수를 갔다 올 필요도 없고 원어민 수준의 발음을 구사할 필요도 없다”며 “NEAT와 가장 유사한 것은 텝스”라며 “텝스를 준비하는 것이 곧 NEAT를 준비하는 것”이라 보충한다. “영어의 내공이 탄탄하게 쌓여있는 상위권 학생들은 텝스나 토플 고득점을 미리 받아놓는 것이 입시에 유리하다”고 덧붙인다.
고등은 텝스, 중등은 토플, 초등은 니트 준비?
수능이나 내신 이외에 현재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부하고 있는 것은 바로 텝스다. 몇 몇 외고에서는 수행평가로 텝스 700점 이상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니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입시에서 파괴력을 갖기 전까지는 텝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텝스는 수능과 가장 유사한 유형이에요. 지문이 길고 내용이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대에서는 텝스를 인정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과 마찬가지로 말하기와 쓰기를 평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다 텝스를 필요로 하는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텝스 열풍도 곧 사라질 것이라 메카영어전문학원 한창열 원장은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입시라는 프레임을 놓고 봤을 때 니트 토플 텝스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현재 유행처럼 ‘고등학생 텝스, 중학생 토플, 초등 니트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은 맞는 방법인가?
영어인증시험은 모든 학생들에게 필수가 아닌 필요에 따른 선택인 만큼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자신의 실력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조절해야한다.
“영어인증시험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영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서 남이 한다고 공인점수만을 위한 공부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시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때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 원장은 강조한다.
도움말: 토피아어학원, 청담어학원, 메카영어전문학원, CNC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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