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끊임없이 생각하는 힘을 갖게 해 줍니다. 철학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왜 철학을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철학을 통한 다양한 경험은 저에게 많은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김재호(3 문과)군. 고등학교 진학 후 그는 철학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철학탐구를 위한 열정과 다양한 활동, 그리고 대입을 위한 학습으로 눈코 뜰 새 없는 그의 고등학교 생활을 소개한다.
철학의 매력에 빠지다
철학에 대한 그의 관심은 우선 철학책을 찾아 읽는 것부터 펼쳐졌다.
“‘철학학교1,2’ ‘라프라스의 악마, 철학을 묻다’ ‘플라톤의 대화편’등 다양한 철학서적을 읽었어요. 처음엔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자꾸 읽다보니 그 내용이 머리에 정리가 되더라고요.”
내친 김에 동아리도 철학연구반으로 정했다. 한영고 철학연구반 ‘테오리아’에 가입한 김군은 더 많은 철학책을 읽고 친구들과 토론까지 할 수 있었다. ‘철학 학교’ ‘크리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시민 불복종’ 등을 동아리에서 다뤘다.
철학 동아리에서 철학 지식과 논리력을 쌓은 재호군은 2학년 때 동아리 부회장으로서 철학연극에 도전했다. 김군은 “철학이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깨고, 전교생에게 철학의 재미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라고 연극의 취지를 밝힌다.
연극 제목은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김군은 연극 대본을 맡았다. 친구들과 힘께 여름방학 내내 매달려 집중한 결과 성공적으로 마친 연극. “철학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철학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고 싶어졌다” 등의 친구들 반응이 그 무엇보다 반가웠던 김군이다.
다양한 교내활동으로 기본기 탄탄
좀 더 깊은 철학공부에 목이 말랐던 재호군은 허성범 동아리 담당교사에게 심도 있는 철학공부를 해 보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자 허 교사는 “주위에 유능한 철학자들이 많이 있으니 인문학 강의를 개설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려줬다. 철학반만을 위한 인문학 강좌로 기획된 인문학강의는 현재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강좌로 진행되고 있다.
“유명대 철학과 교수님들이 격주로 토요일에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철학과 과학의 만남, 또 철학과 문학·예술과의 만남에 대해 강의를 하셨구요, 다음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를 해 주실 거예요. 정말 재미있고 유익해서 듣는 학생들이 200명이나 되는 강의입니다.”
동아리에서의 토론활동을 확장, 토론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재호군은 다양한 교내 토론반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강동구 명문고 육성 프로그램 ‘독서 토론 논술반’ 참여는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된 활동.
김군은 “민사고 윤리 선생님이자 토론 연구소장님이었던 백춘현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강의인데 사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은 물론 철학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심화반 영어토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제·철학·과학동아리와 연계한 제주도 체험학습을 다녀오기도 했다. 교내 다양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는 재호군. 교내 시사토론대회 금상, 제1회 한영토론캠프 금상, 독서토론대회 은상, 한영독서골든벨 준우승 등은 모둔 그의 노력으로 이룬 결과들이다.
‘지혜’ 갖춘 사람 되고파
현재 학급회장으로 각종 프로젝트도 주관하여 기획하고 있는 김군은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모범생. 특히 내신에 강한 김군의 1등 비결은 ‘수업 집중’과 ‘자신만의 노트정리’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자신의 공부비결을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알려주기 위해 ‘아우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우멘토는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 후배들에게 자신의 비법을 한 수 가르쳐주는 한영고 교내 활동. 김군은 아우멘토 기획팀장 역할을 담당, 교내에 자기주도 학습을 장려하고 있다.
앞으로 철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싶다는 재호군.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상에 대해서도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말하는 단호함을 보여줬다.
“저는 평소에 세상의 모든 일에 숨겨져 있는 진정한 의미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꾸준한 공부를 통해 비판력과 사고력을 높이고 다각화된 시선을 함양하여 ‘지혜’를 갖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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