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시는 내신이 좋아야 합격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신은 수시 중 대부분의 학생을 선발하는 논술 일반 전형에서는 당락과 전혀 무관하다. 서울대와 교대, 지방 하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모든 대학은 내신의 변별력은 거의 없다. 논술 문제 3-4 문제 중 한 문제만 조금 잘 써도 내신 5등급 차이의 점수는 쉽게 극복된다. 이 설명에 의혹이 있으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처에 전화를 해서 직접 물어보면 아주 간단하고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 전화가 안되면 입학처 홈페이지의 자료 또는 Q/A에 질문하거나 찾아보면 내신에 대한 실질 반영률이 극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시 전체 점수가 1000점이라면 내신 1등급과 5등급의 차이는 거의 3-5점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논술 점수는 합격생 평균 점수가 65점, 전체 학생 평균 점수가 35점이라고 서강대학은 발표하였다. 이점을 고려하면 수시 당락의 절대 결정력은 논술이지 내신이 아니다.
2. 수능 성적이 안 나오면 수시는 안 된다?
물론 수시에서는 수능이 조건부이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합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작년 언어 2등급, 수학 3등급, 외국어 2등급, 사탐 2등급 받은 학생이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사례를 경험한 필자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정시에서 도저히 못 갈 대학을 수시에서는 가능하다. 왜냐하면 수능 성적이 잘 나왔다고 더 우대하지 않고 단지 조건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경우 언수외탐 4 개 영역에서 3개가 2등급 이상이면 논술 성적만 좋으면 합격한다. 물론 언수외가 모두 1등급인 학생은 우선 선발로 분류되어 3개 영역 2등급인 학생들보다 논술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아도 합격한다. 그러나 이것도 조건이다.
그리고 중하위권 서울 소재 대학들 중에 2개 영역 합 4등급이 있어 1등급과 3등급을 받아도 되는 학교도 있으며 심지어 수능 성적 조건부 없는 대학이 올해 입시에서는 인하대, 가톨릭대, 중앙대 일부 전형, 경희대 우선 선발, 단국대, 국민대, 숙명여대, 한양대 글로벌 전형, 성신여대 등으로 확대되었다. 내신의 변별력도 별로 없고 수능 조건이 없는 대학은 결국 논술로 선발하겠다는 의도이므로 수능 성적이 안 나오면 수시는 안된다는 말은 결국 진실이 아니다.
3. 논술 고사 채점 제대로 하지 않고 다른 기준으로 선발한다?
제일 어이없는 헛소문이다. 각 대학 입학 관리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면 논술 채점 기준과 출제 의도 등을 거의 10장 이상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논술 문제는 과거 열린 문제 형식이 아니라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네 개의 지문을 주고 그 네 지문을 연결하는 축을 발견하는 분석력, 그래서 대립되는 정확한 어휘를 기준으로 채점한다. 예를 들면 보장적 평등과 보상적 평등이라는 축이 발견되어야 하는데 정확하게 쓴 학생은 물론 거의 없다. 그러나 그와 유사한 어휘인 ‘과정을 고려한 평등’, ‘노력을 고려한 평등’ 등으로 답을 쓰면 거의 합격권에 들어간다. 그래서 핵심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묻는 질문에 체계적으로 잘 서술하는가에 따라 합격 불합격이 나눠진다. 그런데 이런 터무니없는 말들이 시중에 번진 것을 보면 논술을 가르치기 힘든 정도로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시샘이거나 손익의 관점에서 논술이 강화되면 자기들이 손해를 보는 사업자들의 농간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논술 채점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전형료를 그렇게 많이 받고 시험을 치루는 대학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을 만한 일이다.
4. 논술은 공부한다고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수리활동과 언어활동 중 학습량이 많아진다고 해도 한계가 발견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언어라고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수학은 보거나 경험할 수 없지만 언어활동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근의 공식은 경험이 불가능하지만 평등과 자유에 대한 논란은 실제 생활의 예를 들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논술은 공부할수록 점수는 무조건 오르는 게 근본 원리다. 중요한 것은 실제 삶과 결부시켜서 체득화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득화를 하려면 실제 상황을 연출하여 토론식으로 수업하도록 유도하여야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 중 수학이야 당연히 주입식이지만 언어 논술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서 언어활동이 점수가 안 오른다는 오해가 생겨난 것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처음 분석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던 학생이 일취월장 엄청난 발전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 나로서는 논술이야말로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보상받는 과목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최근 논술이 무척 어려워 문제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실력이 정평이 나 있는 기관이나 선생을 선택해야 한다.
이성구 원장
이성구 논술 전문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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