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 열기도 전에 ‘후끈’

전북도, 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 반발에 진땀

지역내일 2012-06-05
전북도가 ''2012 전북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대형 이벤트 행사로 고심하고 있다.
수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일회성 이벤트 대신 기존 지역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뒀지만, 내부에선 ''집객''과 국내외 홍보를 위한 대형 행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심 끝에 한류상품으로 성장한 K-팝 공연을 대안으로 놓고 검토해 왔다. 그러나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자체 기획공연은 애초부터 불가능했고, 결국 매주 방송되는 한 공중파 방송사의 음악순위 프로그램을 유치한 것으로 대신했다. 유치 실무를 맡은 전북관광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상급 가수와 대표적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만큼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주최측은 1만 명 규모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번 행사가 전북방문의 해 고유의 특징을 담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장소 선정도 뒷말을 남겼다. 공연 장소로 확정된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08년 유명 가수의 콘서트와 종교행사장으로 빌려준 후 잔디가 크게 훼손돼 호된 비난을 받은바 있다.
특히 공연 이후 프로축구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경기장측도 초기부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전북도와 관광협회도 이 점을 우려해 전북대와 전주대 대운동장을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그러나 대규모 관객에 대비한 안전문제와 상징성 등을 들어 다시 월드컵경기장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협의를 진행했던 양 대학에는 장소변경 등을 알려주지 않아 한 대학은 공연을 대비해 운동장 안전시설을 준비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한 대학관계자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행사 부대비용 문제까지 협의해 놓고 정작 장소 결정에선 연락 조차 없었다"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상징성과 안전, 교통 문제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대형 공연 뒤 10일 만에 열린 축구경기도 정상적으로 치러졌다”고 해명했다. 통풍기능을 강화한 매트를 활용해 잔디훼손을 최소화 하면 경기 진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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