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코 앞인데…"

전북 사방사업 업체들 ''석재'' 없어 발 동동 … 특정업체 독점공급 영향

지역내일 2012-06-05
전북도가 산사태 등 재난방재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사방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공사에 필요한 ''돌''을 구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특정업체 편향의 공급선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전북은 사방댐 49개를 포함해 재난방재를 위해 도내 93개 지역에서 사방사업을 벌이고 있다. 안정적인 산림관리와 산사태 예방, 산불진화용 물가두기 사업 등이다.
폭우 피해 등을 고려할 때 산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장마철 이전에 공사를 마무리 해야 하는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상당수 사업장에서 공사에 필요한 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읍지역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ㄱ 업체는 가공석재 700톤을 마련하지 못해 시작도 하지 못했다. 업체 관계자는 "선금을 주겠다고 해봤지만 (석재업체와) 전화 연결도 제대로 안된다"면서 "석재회사에 작업용 차량을 보내서 무작정 싣고 오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3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ㄴ사 관계자는 "6월초까지 공사를 끝내야 하는데 4월에 일부 석재가 들어와 어렵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방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비슷한 사정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석재부족 현상에 대해 업체는 발주처인 산림환경연구소가 익산소재 A업체가 생산한 석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ㄱ사 관계자는 "다른회사 돌을 사용하는 것에 감독관 등이 ''품질이 안된다'' ''공사를 다시 해야 할 것'' 등 부정적 입장이어서 A업체 돌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ㄴ사 대표는 "내적으로 익산 A사와 남원 B업체의 돌을 구매해 사용하도록 요구한다"면서 "짧은 기간에 공사를 끝내야 하는데 해당 업체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으니 수급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업체의 석산에 정치권 인사가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산림환경연구소는 "수해복구 공사 등이 겹쳐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품질이 확인된 도내 4개 석산에서 석재를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품질이 뛰어난 곳에 주문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석재 확보가 어렵다고 ''품질 고려하지 마라''고 감독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반박했다. 정치권 인사 관여설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면서 "1개 석산에서 보통 2~3개 업체가 영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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