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은 1978년 미 해군 중령 존 콜린이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세 가지를 한꺼번에 완주하는 경기를 제안하면서부터 알려졌다. 완주한 사람을 철인(Iron man)이라 부를 만큼 운동 강도가 센 스포츠다.
이후 트라이애슬론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됐고 인간능력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세계 스포츠맨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최근 들어 여성 동호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0일 아산시 신정호 국민관광단지에서 ‘2012년 이충무공배 아산 전국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5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해 엘리트부와 동호인부로 나눠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이날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이어서 도합 51.5Km를 완주하는 올림픽코스를 뛰었다.
천안·아산은 총 50여명이 활동하는 동호회 3팀 중 호서클럽과 온양클럽 회원들이 이 대회에 출전했다.
* 회원들이 목표지점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한계를 넘어선 짜릿함 끝내줘 =
경기를 속속 끝내고 회원들이 동호회 캠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온양클럽 조원준(49)씨가 캠프로 들어왔다. 2시간 30분 안에 들어오는 내기에 이겼다며 한껏 상기된 얼굴이다. 마라톤만 하다가 재미를 못 느껴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했다는 조씨는 “격렬한 고통과 압박감을 느끼지만 코스를 완주했을 때 성취감이 마라톤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7년째 명상과 운동을 겸하면서 한 번도 하기 싫은 적이 없었다. 입상권에 들어보자는 목표가 그를 더욱 불붙게 했고 하루도 연습을 거르지 않게 했다.
트라이애슬론은 연령대도 나누고 같은 연령대라도 초반과 후반으로 구분지어 시상한다. 이 점이 다양한 연령이 함께 도전하는 매력이기도 하다. 트라이애슬론은 출발시각이 달라도 개인기록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사람 발목마다 장착한 칩이 센서가 있는 장소를 지날 때 소리를 내며 자동 체크하기 때문이다.
온양클럽 정남식(58)씨는 동호인부 50대 후반에서 2등으로 입상했다. 정씨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출전하고 운동한 결과를 최근 들어 대회마다 번번이 입상권에 드는 기쁨으로 만끽했다. 그는 마지막 런이 가장 힘들었다며 “숨이 턱에 찰 땐 포기하고 싶다가도 상 한번 받아보면 그 쾌감을 못 잊는다. 이 맛에 계속 도전할 의욕이 생긴다”며 즐거워했다.
가족의 후원과 건강을 동시에 누려 =
호서클럽 총무로 있는 이진호(39)씨는 “트라이애슬론은 힘든 과정을 이기는 만큼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스포츠”라고 표현했다. 그는 “3년차 이후부터 고통을 즐기는 맛을 알게 됐다”며 “아무나 하지 못해 이 운동이 더 좋다”는 솔직함을 나타냈다. 이씨는 사람들이 유순해 단합이 잘되는 점과 가족의 든든한 지지가 큰 힘이라고 말했다.
천안에서 안과를 운영한다는 호서클럽 김성진(56)씨는 무려 15년 전 TV서 처음 트라이애슬론을 접했다. 해보고 싶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계속 엄두를 못 냈다. 드디어 2년 전, 시간투자를 하겠단 굳은 각오로 트라이애슬론에 뛰어들었다.
그는 “3가지가 섞인 운동이 내 몸을 훨씬 건강하게 해줬다”며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정적인 생활을 하는 직업인데 운동량이 많은 트라이애슬론을 하고부터 생활의 균형이 맞춰지는 것 같다고.
* 온양클럽과 호서클럽 트라이애슬론 회원들이 대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족들이 준비한 바비큐 냄새가 식욕을 돋울 즈음, 회원들이 거의 다 캠프로 돌아왔다. 도전을 마치고 온 회원들은 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하나같이 무사히 해냈다는 흡족한 표정이다.
이규복(58) 충남연합철인회장은 “타 지역엔 85세 회원도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꾸준히 연습하면 못할 게 없다”며 동호회 가입을 적극 환영했다. 또한 “전국대회를 여러 번 치른 아산시가 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대회 진행에 관심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이규복 충남연합철인회장 011-405-2808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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