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새벽’이 맵고 시원한 짬뽕 한 그릇을 준비했다. 24일까지 상연하는 연극 짬뽕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치밀한 연출과 연기로 차린 순수 창작극이다.
익살과 과장을 통한 해석으로 관객들을 한껏 즐겁게 하지만, 대미의 역전과 에필로그의 잔잔함이 콧날을 시큰하게 한다.
질펀한 남도 사투리를 이용한 풍자와 익살로 광주의 비극성을 강화하고, 계엄군들 또한 피해자로 그려내는 등 허술한 구석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구성력이 돋보인다.
5월 17일 저녁, 중국집 개업 후 처음 가는 내일의 소풍에 한껏 들떠있는 춘래원 식구들.
분주한 일과를 마치고 소풍 준비를 하려는데, 늦은 시각 탕수육과 짬뽕, 짜장 주문이 들어온다.
악착같이 돈을 벌려는 주인 신작로는 영업이 끝나 고고장을 가려는 배달원 만식에게 탕수육과 짬뽕을 배달시킨다. 고고장에 갈 야릇한 복장을 한 채 하기 싫은 배달을 나간 만식은 잠복근무 중인 군인 두 명에게 검문을 당한다. 군인들은 국가의 특수임무를 수행 중인 자신들이 배가 고프기 때문에 배달 가던 음식을 먹겠다고 한다. 만식은 돈 안 받고는 못 준다며 버티는데 군인들은 만식에게 국가의 명령을 무시한다며 만식을 빨갱이로 몰아세운다.
이처럼 연극 ‘짬뽕’은 지난 30년간 처절하고, 진중하게만 다뤄졌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즐겁고 발랄하게 접근했다. 중국집 종업원이 벌이는 해프닝을 통해 역사의 진실과 인간 삶의 본질을 날카롭게 그렸다. 픽션과 논픽션의 절묘한 조화로 만들어진 이 황당한 해프닝은, 슬픔을 원망과 미움으로 가두지 않고, 웃음으로 꺼내 보이며 또 다른 방식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이는 가슴 아프고 슬픈 상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관객으로 하여금 내일에 대한 희망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에너지를 간직하게 한다.
일시 : 5일~24일
장소 : 소극장 핫도그
입장료 : 일반 3만원 청소년 1만5000원
문의 : 1594-9210
바람의 흔적, 프레임에 가두다 … 문선희 사진전
문선희 작가의 사진작업은 매회 대상을 달리할 뿐, 언제나 여행의 기록이었다.
첫 번째 전시 ‘Praha’는 ‘프라하’라는 공간에 대한 여행이었고, 두 번째 전시 ‘바람이 분다’는 ‘상실’이라는 감정에 대한 여행이었다. 세 번째 전시 ‘우리동네’의 소재는 ‘벽’으로 ‘우리동네’라는 친근한 제목처럼 유년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벽들을 소재로 하여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전시, ‘바람의 지문’에서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포착해 낸 아름다운 절경이 담긴 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 각 나라에서 담아낸 화면들은 우리를 그 순간으로 인도해주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문선희 작가에게 여행은 관조의 연속이었으며 과잉 혹은 마모되어 가던 자신을 비우고 또한 채우는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선 긴 호흡의 사진은 바람의 지문이자 자기 반영적인 풍경이라 말한다.
문선희 작가는 “전시장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이완의 시간이기를 바라며, 덧붙여 나란히 배열된 두 장의 사진에 담긴 은유와 직유가 소소한 재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시 : 7일~13일
장소 : 모리스 갤러리
문의 : 042-867-7009
공연
뮤지컬 ‘왕자와 거지’
일시 : 29~6월 24일
장소 : 대전어린이회관 그린나래홀
입장료 : 7000원
문의 : 042-824-5500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
일시 : 3일 오후 5시
장소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입장료 : 유료회원 1만원
문의 : 042-610-2222
다니엘 뮐러 쇼트 첼로 리사이틀
일시 : 4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입장료 :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문의 : 042-610-2222
임정화 & 조광행 듀오 콘서트
일시 : 6일 오후 5시
장소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입장료 : R석 2만원, S석 1만원
문의 : 042-485-3355
비제 카르멘
일시 : 7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서구청 대강당
입장료 : 라면 한봉지
문의 : 042-611-6114
연정국악원 정기 연주회
일시 : 7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
입장료 : R석 2000원 S석 1000원
문의 : 042-220-0426
뮤지컬 ‘프리즌’
일시 : 24일까지
장소 : 이수아트홀
입장료 : 3만5000원
문의 : 1661-3124
전시
김치중 21회 개인전 ‘새로운 출발’
일시 : 6일까지
장소 : 대전 MBC M갤러리
문의 : 042-520-5259
신소장품전 2부
일시 : 10일까지
장소 : 시립미술관 5전시실
문의 : 042-602-3200
강현욱 전
일시 : 8월 26일까지
장소 : 이응노 미술관
문의 : 042-611-9805
러시아 회화전
일시 : 11월 18일까지
장소 : 아주미술관
입장료 : 4000~8000원
문의 : 042-863-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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