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모한자’란 깨뜨려 놓은 글자들을 하나하나 배운 후에 그 글자들을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면서 배운다는 뜻이다. 한자는 부수와 자원들이 모여 하나의 글자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깨뜨려 놓은 글자들을 많이 알면 알수록 한자 익히기가 쉬워진다.
한자를 많이 알고 있으면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한자를 가르치고 싶어 한다.
독서와 국어공부에 영향을 주는 한자 공부에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낸 ‘깨모한자’ 박성란(43) 한자지도사는 “부수와 자원을 따로 정리해 가르쳐봤지만 학습 효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수 중심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글자 하나하나를 부수와 자원으로 깨뜨려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가르치자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쉽게 이해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자녀를 위해 엄마가 배우는 깨모한자 =
깨모한자 학습은 엄마들에게도 호응이 좋다. 직접 배워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이 많아 일주일 4회 팀 수업 중 3회가 학부모 수업이다. 오전엔 학원에서 팀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엔 개별지도를 원칙으로 하는 아이들 수업을 한다.
박 지도사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교수법을 쓰고 있어 엄마들도 어려워하지 않는다”며 “숙제는 없지만 지난 시간 배운 것들을 확인하고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스스로 복습을 해야 한다. 교재에 한자의 음과 훈을 달아놓지 않아서 배운 한자를 완전히 익혀야 새로운 한자를 익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자를 공부해 본 엄마들이 복습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아 자녀들에게도 선행학습 보다 복습을 하게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박 지도사는 ‘어떻게 하면 한자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깨모한자’ 학습법을 찾아냈다. 이를 위해 교재도 연구해 4급까지 출판했다.
교재의 특징을 살펴보면, 깨뜨린 글자(부수, 자원)를 모아서 이해하는 학습법으로 한글에서 ‘ㄱ+ㅏ+ㅇ=강’이라는 글자가 되듯, 교재에서도 ‘田(밭전)+力(힘력)-밭에서+힘을 쓰는 사람=男(사내 남)남자’ 라는 방법으로 글자를 익히게 구성했다. 이런 방법으로 배우면 한자에 대한 흥미도 높아지고 이해도 쉽다.
또한, 구성 원리를 이야기로 배우므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어 학습효과도 높다. 그 다음으로 반복하며 완전하게 다지는 학습법을 통해 익히는 것이다. 또한, ‘교과서 한자어’를 익힘으로서 학교 공부에 도움을 주고, 하위급수를 공부하면서 상위급수 글자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 등이다.
한자공부 하며 중국의 역사 문화도 익혀 =
중학교 3학년 오연균(대덕구 신탄진동) 군은 깨모한자에서 박 교사에게 한자를 배운지 4년이 됐다. 오 군은 “선생님은 부수를 외워라, 글자를 몇 십번씩 써오라고 숙제를 내지 않으세요”라며 “또 한자를 가르치면서 한자와 얽힌 중국의 문화와 역사도 얘기해 주시기 때문에 수업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오 군은 박 지도사에게 한자를 배우며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자신의 진로를 중국사 탐구에 두고, 중국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중국유학을 준비 중이다. 오 군은 지금 한자 사범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 지도사는 “오 군은 2급을 준비하면서 힘들어 했는데, 그 과정을 넘어서니 지신감도 생기고 1급을 따고 나서는 중국역사를 공부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한자 공부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져 진로까지 결정한 경우다. 요즘, 학부모가 관심을 갖는 자기주도학습의 포인트가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 공부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반증이다.
요즘엔 오 군의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내 자기주도학습을 고민하는 엄마들의 문의도 많다.
문의 : 042-484-8508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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