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또는 생명의 소중함 때문에 채식으로 식생활을 바꾼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식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지속하기 어려움을 이유로 이내 포기하고 만다.
강성환(45 천안 두정동)씨는 수년 째 채식 위주 식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는 채식을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이념이나 원칙으로 삼지 않았다.
채식은 병원을 멀리 하게 해 =
강씨는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대사 질환인 통풍을 극복하기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 평생 약을 먹고 수술을 해도 몸이 급격히 상한 아버지를 보고, 약을 사용하지 않고 병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의학적으로 상반된 견해가 있다. 나는 과단백 육식성 위주 식습관이, 암을 포함한 많은 병을 일으키는 주범은 아니더라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공감한다. 채식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지구 환경과 생명 보전이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의무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나 자신이 서서히 달라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이것은 큰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채식 후 강성환씨는 많은 변화를 느꼈다. 가장 큰 장점은 건강 회복이다. 그는 채식 식생활을 통해 각종 수치가 개선되는 경험을 했다. 강씨는 “뒷골이 당기던 것도 사라져 머리가 맑아졌고 무엇보다 속이 편해 화장실 갈 때가 즐겁다”고 말했다.
또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졌다. 강씨는 “많은 사람들이 스태미너가 떨어진다고 오해하는데 오히려 지구력이 높아지고 피로를 덜 느낀다”며 말을 이었다. “육상 동물 중 가장 육중하고 힘센 동물들을 머리에 떠올려 보시라. 코끼리 하마 코뿔소 물소 등 모두 풀만 먹고 산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더라도 채식이 낫다 =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상 평소 외부에서 채식 위주 식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지간한 요리는 약간씩이라도 동물성 재료가 들어있다. 가공 식품은 말할 것도 없다. 강씨도 “의식적으로 채식을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을 땐 동물성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물론 먹고 나면 몸이 불편하다고.
사회생활에도 변화가 온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담배와 술을 끊는다. 술과 고기 위주인 회식 자리에 재미를 느끼지 못해 참석 횟수가 줄어든다. 단절에 대한 두려움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강씨는 “회식 자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고 삶을 살아가는 데 또 다른 즐거움이 많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술과 고기를 멀리하는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때문에 자신이 채식주의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식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그는 무엇보다 “의식적인 무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효과적인 채식을 위해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 황성수 의학박사의 책 ''먹거리와 건강''과 MBC 다큐 ''목숨 걸고 편식하다''를 추천했다. 인터넷 까페(http://cafe.daum.net/holyring) ''생활과 건강'' 폴더에서 볼 수 있다고 알려줬다.
“채식은 건강 인간성 자연 회복이 목적입니다. 한계 상태에 다다른 지구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 채식에도 단계가 있어요! =
‘나도 과연 채식을 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무리하게 모든 동물성 성분 섭취를 막을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꾸준히 채소 섭취량을 늘려가는 게 포인트. 음식 섭취 유형에 따라 채식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ㆍ세미(Semi)채식: 네 발 달린 동물의 붉은색 고기는 금물. 대신 조류나 가금류는 먹는다.
ㆍ페스코(Pesco)채식: 조류나 가금류까지 피하지만, 생선이나 해물은 먹는다.
ㆍ락토(Lacto)채식: 고기, 생선, 해물, 조류, 가금류 등을 모두 먹지 않는다. 하지만 우유나 유제품은 섭취한다.
ㆍ비건(Vegan)채식: 고기, 생선, 해물, 조류, 가금류는 물론 우유나 유제품도 먹지 않는 상태. 순식물성 위주로 식사한다.
* 미즈내일 523호 “일상에 ''채식’을 들이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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