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율은 실제 상당했다.
리포터는 대한민국의 평번한 가정주부다. 고백하건대 그다지 부지런하게 살림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먹는 것에는 예민해 어지간하면 다 직접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피자 치킨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일은 연례행사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평소 고기요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가족들의 고기반찬에 대한 투정도 많았다. 하지만 실제 식단을 살펴보니 매끼 고기가 빠지지 않았다.
물론, 거하게 고기요리를 차려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 끼니의 국 찌개 반찬 중 한 가지는 육류를 활용한 음식이었다.
고기요리의 비중은 주말이나 휴일에 높았다. 간단하게 차릴 수 있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가 주재료였다. 주말에 한 번 이상 하게 되는 외식의 메뉴 역시 대부분 고기, 이 경우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게 되었다.
특히 주말 메뉴로 어느새 자리 잡은 라면에는 육류가공품이 들어갔다. 이 경우 고기의 양을 따지기 이전에 원산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육류가공품이 걱정스러웠다. 농심제품의 라면에 적힌 원재료에는 육수맛조미베이스, 비프맛갈릭베이스, 조미육베이스, 비프조미분, 돈골추출물(돼지고기) 등이 적혀있다. 풀무원제품의 원재료에도 분말스프에 돼지고기가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평일은 어떨까. 평일 점심의 경우 아이들은 학교에서, 남편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리포터는 업무 중 외식으로 해결한다. 이 식단 역시 고기가 빠지지 않았다. 한 학교의 식단을 확인한 결과 일주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고기반찬이 나왔다. 몇 곳의 학교 식단표를 비교해보니 대부분 비슷했다. 남편의 경우 점심은 물론, 빈번한 회식으로 고기를 먹는 일이 다른 가족에 비해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균형 잡인 영양을 위한다면 육류를 통해 질 좋은 단백질을 적절하게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적절함’과 ‘질 좋음’이다.
지난해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제시한 성인의 하루 고기 권장량은 60g, 이에 비해 현대인들은 너무 많은 양의 육류를 소비하고 있다고 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그 소비를 충족하기 위해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게 되는 가축·가금류의 문제와 환경적인 영향도 지적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의 풍미, 쫄깃한 식감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건강과 환경을 위해 지금, 리포터는 다시 식단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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