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OCI 투자 연기에 ''화들짝''

"새만금 태양광 투자 보류" … 부품 제조사 등 파장 우려

지역내일 2012-06-01
국내 최대 태양광사인 OCI가 3조원 대 새만금권 투자를 잠정 보류하면서 전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새만금권 최대 투자기업이 멈칫 거리면서 연관 분야의 연쇄 파장이 우려된다.
OCI는 지난 18일 기업공시를 통해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태양광산업의 사업환경 등을 감안해 군산산단 4공장과 새만금산단 5공장 신규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OCI는 당초 군산과 새만금산단에 3조 68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가격의 폭락으로 투자 효율성이 떨어졌고 군산과 새만금에 대한 신규투자를 내년 5월 이후로 연기했다. 
OCI의 태양광산업 투자 연기는 새만금권 산단 활성화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OCI는 특히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새만금산단 1공구에 폴리실리콘·카본블랙·카본소재·열병합발전소 등을 건립하겠다며 지난 2010년 8월 전북도와 양해각서를 체결 했다. 전북도는 OCI를 새만금산단 선도기업으로 정하고 전북과 새만금을 태양광산업 중심지로 키운다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실제 군산과 익산, 완주에는 65개사가 기초원료(폴리실리콘)~부품소재(잉곳·페이퍼)~완제품(전지·모듈)을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이미 5조 7000억원이 투자됐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북대와 폴리텍대(익산·김제캠퍼스), 전주·군산 마이스터교 등 17개 학교가 동참하고 있다.
이번 OCI의 투자 보류 결정은 도내 태양광 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올 3월 전주과학산단에 입주한 태양광전문업체 ㅅ사에 참여한 외국자본이 3000만 달러를 회수해 갔다. 또다른 태양광발전소 운영업체는 지난해 8월 파산해 경매시장에 나왔다. 전북태양광산업협회측은 "국제적인 구조조정 과정으로 도내 기업체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도는 OCI의 투자보류가 취소가 아닌 ''연기''라는 것에 안도 하면서도 파장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도내 관련기업의 투자위축은 물론 새만금산단 개발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투자 유보결정이기 때문에 새만금산단 개발계획의 변화는 없고, 지원과 관련해서는 업계의 여론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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