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을 운영하면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좀 더 질적으로 풍부한 상담을 해주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특히 남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들어주는 남자 상담사가 너무 부족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앴다. 아이들을 대하며 늘 막혀 답답했던 해결책을 지금하고 있는 공부에서 찾고 있다”고 말하는 류종연씨를 복대동의 한 합기도 도장에서 만났다.
체육관 24시간 개방하며 아이들에게 쉼터 제공
“얏 얏 얏” 아이들의 기합소리가 2층으로 연결 된 계단에 우렁차게 울렸다. 청소년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탈출하는 길을 운동에서 찾았던 류 씨는 관장이 된 후, 어려운 상황의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1996년도에 율량동에 도장을 처음 열었는데 그 당시엔 중고생이 많았다. 아이들을 일대일로 만나보면 다 착했는데 무리 지어 있으면 담배도 피우고 아이들이 좀 달라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런 아이들과 소통하기위해 천렵도 가고 체험활동도 함께하는 건 물론 도장도 365일 개방했다.”
도장의 문을 잠그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만약 갈 곳이 없을 땐 돌아다니지 말고 운동도 하고 쉬었다 가라며 쉼터로 제공했던 것. 류 씨는 “당시 충북대 교육학과에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면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 척척 해결 방안을 알려주었다. 그 때부터 늘 기본 지식의 부족함을 느끼고 막연히 뭔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 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학과에서 공부하며 ‘청소년상담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담당관으로도 활약
류종연씨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에서 담당관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만 14세~25세 사이의 모든 청소년들이 신체단련 자기개발 봉사 및 탐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국제적 자기 성장 프로그램이다. 영국에서 시작했으며 현재 127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신청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www.koraward.or.kr)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가치 있는 활동을 스스로 정하고 계획하며 매주 지속적인 활동을 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꿈과 재능이 있어도 가정형편 때문에 평소에 하고 싶었던 활동을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포상활동 담당자는 강사, 조언자, 감독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류종연씨는 “이 프로그램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 예를 들어 요리를 잘하고 싶다면 ‘유명호텔 주방장’이 되는 부담스런 목표보다는 ‘다음 어버이날에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을 도와준다”며 “이 프로그램을 마치게 되면 세상 어떤 일에도 자신감이 넘치는 글로벌한 아이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럴 수 있다’는 이해에서 출발
청소년 상담 공부를 하면서 류종연 씨는 어떤 상황이든 ‘그럴 수 있다’는 이해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보게 됐다. 아이들의 돌출행동에 대해 윽박지르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일단 인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속에 같이 있을 때 비로소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게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출석을 부르자 아이들의 대답이 “네”가 아니라 “의사가 되고 싶은 연응찬입니다”로 앙증맞다. “무슨 의사가 되고 싶은데”라고 묻는 류 씨의 질문에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1학년 아이를 보니 소소한 것에서도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려는 류 씨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선형리포터 gold0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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