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고등학교 - “자유 주고 기다리니 스스로 변하더라”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인 양업고등학교는 1998년 개교한 가톨릭 대안학교다.
“예전에는 ‘깡패학교’라고 불렸지만 2012학년도 신입생을 뽑는데 지원율이 8대1이었어요.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윤병훈 교장은 “학교설립 당시 방종할지라도 학생들에게 자유를 주자고 생각했다”며 “자유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를 실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이 깊어지면서 학생 스스로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율성과 자발성을 보였다.
신입생 선발과정(서류전형·글쓰기·면접)에서 눈여겨보는 것도 학생과 학부모(전형과정에 학부모 면접이 포함되어 있다)의 자율성과 자발성이다. 또 교육과정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묻는다. 교육적 동기가 높고 무엇이든 하려는 열정과 의지를 가진 학생을 찾고 있다.
정이수(19)군은 이곳에서 교우관계를 회복하면서 소심한 성격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학생회장 선거에 도전한 정군은 올해 양업고의 학생회장이다.
양업고는 교과부에서 정한 일반교과과정 외에 산악등반, 봉사활동, 현장학습, 청소년성장프로그램, 노작, 가족관계, 생활과 종교 등 인성 교육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외이동수업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히말라야 중앙부에 위치한 안나푸르나 등정과 캄보디아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또 ME(부부 소통 프로그램), PET(부모역할훈련), MBTI(성격유형지표), 애니어그램(성격유형지표) 등의 학부모교육이 진행된다.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 - 학습·문화·상담지원을 한 곳에서 서비스
‘해밀’은 ‘비가 온 뒤 맑게 개인 하늘’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충북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해밀 프로그램은 학업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에게 상담 및 학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새롭게 자신을 세워가게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그램은 만 13∼24세 중·고교 학업중단 청소년이나 학업중단 숙려제 접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하고 있는 서비스는 집단상담, 학습지원, 문화지원, 기타 등으로 나뉜다. 집단상담은 청소년 개인 맞춤형 학습클리닉, 학업복귀 동기강화 프로그램, 분노조절/ 사회성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 또래 상담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학습지원(스마트교실)으로는 검정고시 대비반/ 기초학습지도반 운영을 비롯해 1대1 학습도우미 연계, 검정고시 학원비 및 교재비 지원, 모의시험 등이 이뤄진다. 문화지원사업으로는 월 1회 체험활동, 월 2회 동아리활동, 연 2회 대학탐방 등이 있다. 이외에도 개인상담, 심리검사, 학업복귀 지원 등 청소년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조수아(가명·17)양은 이곳을 먼저 알게 된 친한 언니를 통해 소개받았다. 조양은 “오후에 집중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니까 오전에는 자기시간을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조양은 스마트반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댄스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경미 자활연수팀장은 “청소년들이 공익사업인 해밀 프로그램을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상담사 김정운 씨는 “학업중단 청소년 발굴이 쉽지 않다”며 “이들이 많이 있는 보호관찰소, 소년원을 비롯해 대안학교, 검정고시 학원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와서 자유롭게 놀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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